900 뚫은 코스닥, 주인이 바뀌었다…바이오 지고 소부장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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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뚫은 코스닥, 주인이 바뀌었다…바이오 지고 소부장 떴다

직썰 2026-10-08 06:00:00 신고

 코스닥지수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 강세에 힘입어 900선을 넘어섰다. [챗Gpt·이연주 기자]
 코스닥지수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 강세에 힘입어 900선을 넘어섰다. [챗Gpt·이연주 기자]

[직썰 / 이연주 기자] 코스닥지수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 강세에 힘입어 900선을 넘어섰다. 대형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번지면서 코스닥 주도 업종도 바이오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6.63포인트(p, 2.98%) 오른 919.9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3억원, 102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코스닥이 종가 기준 90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투자 기대에 소부장 주가 상승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소부장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지난 6일 주성엔지니어링은 17.51% 급등했고 원익IPS 2.24%, 심텍 4.67%, 이오테크닉스 2.26%, 리노공업 3.08%, HPSP 5.04% 등 주요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반도체 소부장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비와 부품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이오테크닉스·HPSP 등 주요 장비주 4곳의 시총은 30조938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리노공업·심텍 등 부품주 2곳은 13조1882억원으로 2.57%를 차지했다. 주요 소재주인 동진쎄미켐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시총은 3조3774억원으로 코스닥 전체의 0.66%를 차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AI·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장비·부품·소재 업체들의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데다 대형주에서 소부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성격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에서 반도체로…코스닥 주도주 교체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업종 구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는 반도체 기업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이오테크닉스·리노공업·심텍·HPSP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면 반도체 기업은 27곳에서 37곳으로 늘었다. 이들의 시총 비중도 18.1%에서 42%로 확대됐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은 30곳에서 22곳으로 줄었고 시총 비중 역시 42.7%에서 23.8%로 낮아졌다.

반도체 기업의 숫자와 시총 비중이 동시에 커진 반면 제약·바이오의 영향력은 축소되면서 코스닥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다만 반도체 소부장주 강세가 코스닥의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코스닥 소부장주 강세는 새로운 주도 업종이 자리 잡았다기보다 일시적인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아직 코스닥에서 AI 분야를 크게 이끌 만한 기업이나 확실한 스타 종목이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상승 과정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기대 넘어 수주·실적 확인 필수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어나더라도 장비·부품·소재별로 수혜 시점과 실적 반영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장비주는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가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만큼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가 중요하다. 부품과 소재 역시 고객사 가동률과 출하량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소부장 강세가 단순한 테마성 상승인지 실제 투자 확대에 따른 흐름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반도체 투자와 공급망 국산화가 실제 수주와 매출,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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