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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이 셋, 어른 셋이 한 차를 타고 주말 교외로 여행을 떠났다. 다음 날엔 일곱 살 아이의 자전거를 접지 않은 채 실은 후 인근 공원으로 향했다. 지난 주말 타 본 푸조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여섯 명의 나들이를 소화하기에도 큰 짐을 싣기에도 충분했다. 프랑스차 특유의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차였지만, 가족과 함께 써보니 실용성도 인상에 남았다.
◇여섯 명의 나들이, 아이 자전거까지 품은 공간
5008은 푸조의 가족용 SUV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2009년 등장한 첫 세대를 거쳐 2017년 2세대부터 SUV로 전환했다. 이번 3세대는 새로운 플랫폼과 디지털 운전석을 바탕으로 가족용 공간과 브랜드 특유의 개성을 함께 발전시키며 쏘렌토와 싼타페 등 익숙한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5008의 공간은 ‘프랑스차치고 넓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휠베이스, 즉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2900㎜다. 쏘렌토·싼타페의 2815㎜보다 85㎜ 길다. 두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의 차체 길이에서 더 긴 앞뒤 바퀴 사이 공간을 확보했다. 휠베이스가 길다고 더 넓은 실내 공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셋과 어른 셋이 함께한 왕복 세 시간 여행에서는 가족용 차로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다. 7인승이라는 숫자가 실제 쓸모로 이어졌다.
3열 좌석을 접으면 사람을 태우던 공간은 짐을 싣는 공간으로도 바뀐다.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평범한 주말에도 좌석을 접어 확보하는 공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푸른빛 실내에 첨단 화면…조작에는 적응 필요
가족용 차의 실용성과 별개로 실내에는 푸조 특유의 취향이 드러난다. GT의 푸른빛 앰비언트 조명과 비대칭으로 구성한 수납공간, 작은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온다. 운전석 주변의 독특한 조형은 익숙한 국산 패밀리 SUV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그 위에 첨단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대시보드 위에 떠 있는 듯한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화면은 계기판과 중앙 터치 화면을 하나로 연결한다. 작은 운전대 위로 주행 정보를 확인하는 푸조의 ‘아이콕핏’ 구성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화면의 존재감을 키웠다. 프랑스식 감성에 새로운 기술을 조합한 느낌이다. 자주 쓰는 기능 열 개를 설정할 수 있는 터치식 ‘아이토글’은 운전자의 사용 습관을 반영하는 장치다.
작은 운전대 역시 푸조다운 특징이다. 일반적인 차처럼 운전대 안쪽으로 계기판을 보기보다 그 위로 정보를 확인하는 배치는 낯설지만 독특하다.
GT에는 나파 가죽 시트와 앞좌석 통풍·마사지 기능, 몸의 옆부분을 받치는 어댑티브 볼스터도 들어간다.
독특한 실내 구성이 모두 편리했던 것은 아니다. 기어 조작 버튼은 운전석에서 손을 뻗어야 하는 위치에 있어 다소 멀게 느껴졌다. 변속 조작부를 앞쪽으로 옮기면서 앞좌석 사이 공간은 넓어졌지만, 이곳에 배치된 여러 기능과 넓은 디스플레이의 조작 체계는 짧은 시승 기간에 익히기엔 다소 복잡했다. 시각적으로 세련된 구성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느끼는 직관성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
1.2ℓ 3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전기 시스템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했다. 고성능차라고 부를 만한 폭발적인 가속을 보여주는 차는 아니지만, 패밀리 SUV로서 실제 주행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힘은 갖췄다. 조건에 따라 저속에서 엔진을 끄고 전기모터로 움직일 수 있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3.3㎞/ℓ다.
가격은 5590만원이다. 가족을 위한 차를 고르면서 자신의 취향도 담고 싶은 소비자라면 살펴볼 만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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