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 넘어 내년 메모리 고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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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 넘어 내년 메모리 고성장 기대"

연합뉴스 2026-10-07 11:41:00 신고

"비우호적 환율에도 판가가 전분기 대비 19∼20% 상승하며 실적 개선 전망"

"모바일 메모리 판매가, 내년 1분기에 전분기 대비 50% 이상 상향 전망"

'ETF리밸런싱·실적 눈높이 하향·자사주 종료' 등에 단기적 변동성 우려도

전시된 삼성전자 HBM4와 HBM4E 메모리 전시된 삼성전자 HBM4와 HBM4E 메모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증권가는 당장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뿐만 아니라 내년의 가파른 성장까지 함께 내다보고 있다.

내년엔 특히 모바일 메모리 판가가 크게 오르고 차세대 AI 메모리 플랫폼 기술 주도권 확보까지 나아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벌써부터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6조1천억원으로, 낮아진 시장 기대치(104조원)를 소폭 능가하겠다.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판가가 전 분기 대비 무려 19∼20%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급격한 원화 강세로 실적 측면의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강건한 판매 정책에 기반해 메모리 판가가 산업 평균을 재차 능가했다"며 다만 반도체 외 모바일·생활가전 등 부문에선 영업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더 주목하는 것은 내년이다. 김 연구원은 "당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주요 고객향 모바일 메모리 판가는 내년 1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무려 50% 이상 상향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은 내년 20주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상황에서 판가 폭등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직접적으로 해당 고객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는 애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애플이 20주년 기념 아이폰을 제작하면서 메모리 판가 상승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진출 20주년을 겨냥해 유리 중심 디자인에 차세대 칩을 탑재한 아이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전망 등을 고려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을 13% 올려잡았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HBM 가격 상승률을 100%(두 배)로 제시했다.

김동원·이창민·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HBM4는 타사 중 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HBM4 매출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HBM5와 차세대 HBM인 zHBM에 이르는 기술 로드맵을 확보한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플랫폼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오는 8일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7종이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기계적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같은 날 옵션 만기까지 겹치며 자사주 매입 효과가 약해지고, 원화 강세를 반영하면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보다 5%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환율 영향으로 인한 전망치 감소는 SK하이닉스[000660]도 피해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5조8천억원, 75조1천억원으로 제시하며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이전 전망 대비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단 메모리 수요 지속과 높은 수익성, 올 최소 90조원으로 추정되는 주주환원 규모 등을 들어 주가가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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