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 터진 ‘96라인’ 김민재・황희찬・황인범, 셋만 남아 자정 넘어까지 ‘이것’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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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 터진 ‘96라인’ 김민재・황희찬・황인범, 셋만 남아 자정 넘어까지 ‘이것’ 했다

위키트리 2026-10-07 10: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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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선수단이 모두 떠난 시각에도 세 명의 선수는 경기장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다. 이들은 자정을 넘길 때까지 라커룸에서 대표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우즈벡전 직후 세 선수의 대표팀 은퇴 의사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경기 결과보다 이들의 행적이 더 큰 화제가 됐다.

축구 국가대표팀 '96라인' 황인범, 김민재, 황희찬. /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에 2-0 승리, 홈 마지막 A매치 마무리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득점은 손흥민과 오세훈이 기록했다.

해당 경기로 2026년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가 끝났다. 모레노호는 9·10월 A매치 4경기를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직전 두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했던 만큼 승리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11월 A매치로 이어갈 동력도 확보했다.

경기 후 대기록을 쓴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은 곧바로 소집해제됐다. 개인 시간을 보낸 뒤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이강인과 조현우 등은 차례로 믹스트존 인터뷰를 소화했다.

모두 떠난 경기장, 딱 세 명만 남았다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까지 경기장을 나간 시점에 보이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였다. 세 선수는 자정까지 경기장을 나가지 않았다.

이들의 움직임은 경기 직후부터 눈에 띄었다. 라커룸으로 향했던 황인범은 잠시 뒤 황희찬,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않은 김민재와 함께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세 선수는 모두 대표팀 유니폼을 갖춰 입고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사진을 남겼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함께한 동갑내기 셋이 경기가 끝난 뒤 굳이 그라운드로 돌아와 사진을 찍은 장면은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이후 경기장을 나갔던 세 선수는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와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정을 넘겨 김민재가 가장 먼저 빠져나왔고, 황인범과 황희찬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고위 관계자와 이들이 장시간 마주 앉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 이어 2번째 장기 회동이다. 당시에도 세 선수는 2시간가량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세 사람 훈련 장면. / 뉴스1

대표팀 '은퇴' 보도 내용과 당사자들의 반응

중앙일보는 경기 직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에게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바뀌는 게 없어서'였다는 전언이다. 다만 '바뀌는 게 없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안을 아직 모르는 대표팀 선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가 빠르게 퍼지자 황인범과 축구협회 측은 은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황인범은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아니요"라고 답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다만 김민재와 황희찬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대화를 잘 나눴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대화 후 경기장을 빠져나간 선수들의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는 전언도 있다.

현 전력강화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오늘 대화를 하면서 그동안 본인들이 힘들었던 것들을 많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번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다. 으샤으샤하자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은퇴와 관련된 얘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선수가 부인하고 위원장도 은퇴 언급이 없었다고 했지만, 의문이 남는 부분이 있다. 전력강화위원장이 선수 3명과 1시간 가까이 면담했다는 사실 자체다. 단순한 격려 자리였다면 이만한 시간이 필요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화에서 오간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알려진 대화의 핵심은 '쌓인 불만'이다. 주장 선임 문제를 포함해 과거 약속했던 사안들이 지켜지지 않은 점, 그 밖에 누적된 불만을 세 선수가 공유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현 위원장이 언급한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주장 선임 문제의 구체적인 경위와 어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갑작스레 '은퇴설' 불거진 대표팀 96라인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 뉴스1

은퇴설 이전에 이미 나온 선수들의 발언

세 선수의 불만은 이전 인터뷰에서 이미 직접 표출됐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대패 직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7-0, 9-0으로 이기더라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의 발언 수위 역시 높았다. 베네수엘라전 직후 인터뷰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히며 "대표팀 생활을 한 지 9년 정도가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많다. 축구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황인범은 "이제 사실 조금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문도 많고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나설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고도 했다. 인터뷰는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겠지만, 답답한 게 사실"이라는 말로 끝났다.

결국 은퇴설은 하루 만에 갑자기 생긴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전 이후 김민재의 발언, 베네수엘라전 이후 황인범의 발언, 두 차례의 장기 면담으로 이어진 흐름 위에서 나온 보도다. 황인범이 대표팀 생활 9년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불만이 단기간에 쌓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앞으로의 일정과 변수

대표팀은 11월 A매치 2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일정상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세 선수의 은퇴 시사가 사실로 확인되든 아니든, 대표팀 운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도다.

수비의 중심인 김민재, 중원의 황인범, 공격 자원 황희찬이 한꺼번에 빠지면 포지션별 공백이 동시에 발생한다. 현재로서는 세 선수 모두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협회도 은퇴 얘기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11월 A매치 명단에 이들이 포함되는지가 가장 먼저 확인될 지표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손흥민이 교체 후 필드를 나가며 모레노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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