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라 허스트 2027 S/S 컬렉션, 손끝으로 수놓은 100년의 여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가브리엘라 허스트 2027 S/S 컬렉션, 손끝으로 수놓은 100년의 여름

마리끌레르 2026-10-06 22:32:30 신고

가브리엘라 허스트 2027 S/S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

@petitpalais_musee 프티 팔레 인스타그램

프티 팔레의 안뜰에 펼쳐진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새 계절

지난 10월 5일(현지 시간), 파리의 프티 팔레(Petit Palais)에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2027 S/S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고풍스러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이 미술관의 원형 안뜰 정원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가 빨간 기타를 들고 걸어 나왔고, 그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맞춰 모델들이 하나둘씩 등장했습니다. 프티 팔레가 지닌 우아한 분위기와 따사로운 햇살,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컬렉션이 만나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죠.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2027년의 봄과 여름이었습니다.

© Gabriela Hearst
© Gabriela Hearst

2,200만 명의 뮤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향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진심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의 연구처럼 풀어내 온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는 이번에도 영감을 이미지가 아닌 역사에서 찾았습니다. 그가 이번 시즌의 뮤즈로 맞이한 이들은 바로 2,20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그들이 지나온 지난 100년.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장악한 뒤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마음에는 줄곧 이 여성들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의 현실과 여성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랐죠. 그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이 오래 지켜 온 직물과 보석 공예의 전통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빛나길 기대했고요. 그리고 이번 컬렉션에서 그 진심은 현지 장인들의 솜씨를 거쳐 한층 섬세하게 탄생했습니다. 옷 곳곳에는 손끝의 정성이 한 땀 한 땀 담겼고, 그 손길들이 모여 깊은 울림을 지닌 아름다움이 완성됐죠. 여기에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그가 건넨 헌사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2027년의 봄과 여름을 만들었습니다.

전통과 감각이 만나 탄생한 2027 S/S 컬렉션

아프가니스탄의 시간을 품은 이번 컬렉션은 계절에 맞게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풀어졌습니다. 아일렛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올 화이트 룩으로 시작한 런웨이는 단정하고 세련된 블랙에서 봄의 아이보리로, 시원한 계절감이 떠오르는 비비드한 코발트 블루로,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라임과 레드, 옐로우, 틸 그린 등이 화려하게 섞인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로 이어졌죠. 실루엣 역시 산뜻한 계절을 맞아 한결 유려하고 경쾌해졌습니다. 드레스들은 자연스러운 러플로 모델이 걸을 때마다 사뿐히 휘날렸고, 파스텔 블루와 피치 컬러의 트렌치 코트는 한층 얇아져 여름의 기운을 피부로 느끼게 했습니다. 데님 팬츠들은 넉넉해졌고, 곳곳에 등장한 케이프들 역시 런웨이에 상쾌한 바람을 불어넣었고요. 디테일에서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강조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손길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카트(실을 직조하기 전에 미리 패턴에 맞춰 염색하는 전통 날염 공예 기법) 패치워크와 플로럴 수자니 자수(중앙아시아의 전통 자수 직물)는 퀼팅 블루종과 블랙 니트 드레스에 더해져 보헤미안 감성을 불어넣었고, 시샤 자수(옷이나 천에 작은 거울 조각을 실로 엮어 고정하는 전통 자수 기법) 공예는 나쁜 기운을 덜어주는 아프가니스탄의 토속적 믿음과도 맞닿아 컬렉션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직물과 러그, 의복의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은 알록달록한 컬러 드레스나 탑은 봄과 여름을 싱그럽게 반겨주는 듯했고요. 아프가니스탄의 전통과 여성들의 이야기에 경의를 표하며 완성된, 더욱 감각적인 컬렉션이었습니다.

옷으로 전한 그곳의 이야기

프티 팔레의 안뜰에서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지나온 100년을 한 철의 옷으로 옮겨 놓은 무대였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긴 시간을 설명하는 대신 장인들의 바느질과 오래된 컬러 팔레트를 가벼운 여름 옷에 얹는 방법을 택했고, 덕분에 관객들은 그 역사를 눈으로 먼저 감상할 수 있었죠. 그가 전한 경쾌하고도 다정한 방식의 메시지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곳의 이야기들을 더욱 선명히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