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가 단기간 빠르게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향후 수급 변화도 관심사다.
6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44% 내린 17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0.36% 하락한 27만5000원이다.
전날 미국 증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238.9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중에는 240.1달러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5조7600억달러까지 불어나 사상 첫 6조달러 돌파를 가시권에 뒀다.
엔비디아발 훈풍에도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우선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4일 168만3000원에서 21일 187만9000원까지 5거래일 만에 약 11.6% 뛰었다. 지난달 28일 176만1000원까지 조정을 받은 뒤에도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했다.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반등 폭은 약 4.6%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만8500원에서 28만6500원까지 약 15.3% 뛰었다. 이후 28일 5.43% 하락하며 27만원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반등해 29일 1.85%, 이달 1일 2.23% 상승했다.
장중 외국인 수급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장중 추정치에 따르면 외국인과 외국계의 SK하이닉스 합산 순매도액은 약 3481억원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합산 순매도액은 약 1395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가 약 2.5배 크다. 다만 해당 수치는 장중 추정치인 만큼 최종 투자자별 매매동향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두 회사가 진행 중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수급 측면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기간은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신고 당시 예정 수량은 5328만5968주였다.
최근 누계 체결량은 5580만주로 신고 수량의 104.72%에 달한다. 집행금액은 14조7078억원으로 신고금액 15조원의 약 98.1%다. 주가 변동에 따라 취득 단가가 달라지면서 실제 매입 주식 수는 당초 신고 수량을 넘어섰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사실상 막바지에 들어선 셈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8월 19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신고 수량 2407만주 가운데 최근까지 1885만주를 사들여 수량 기준 78.31%를 집행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32조9722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신고금액 약 40조원의 약 82.4% 수준이다. 삼성전자보다는 남은 물량이 많지만 SK하이닉스 역시 예정된 자사주 매입의 상당 부분을 이미 소화했다.
자사주 매입은 그동안 두 종목에 꾸준한 매수 수요를 제공해온 만큼 집행이 끝난 뒤 수급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외국인 매매 영향력이 큰 대형 반도체주의 특성상 자사주 매입이라는 고정적인 매수 수요가 줄어든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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