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500년 전 찬란했던 사비 백제의 역사가 충남 부여에서 다시 살아났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지난 3일 부여 정림사지에서 개막식을 열고 9일간의 역사문화 대축제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백제문화제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부여의 백제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결하고, 야간 콘텐츠를 강화해 ‘머물고 즐기는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충남도의 구상이 본격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개막식 무대에서 “눈부신 사비 백제의 역사를 더 크게 꽃피우겠다”며 부여를 대한민국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정림사지에 울려 퍼진 ‘사비 백제’…9일간 역사문화 대축제
제72회 백제문화제 부여 개막식은 이날 정림사지 주무대에서 박수현 지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과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개막식은 ‘사비천도 행렬과 정도고유제’를 시작으로 주제공연과 축하공연, 드론 아트쇼 등이 이어지며 축제의 막을 올렸다.
특히 1500년 전 백제가 사비로 도읍을 옮기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던 의미를 되살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부여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백제 왕도의 역사적 공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정림사지를 중심으로 펼쳐진 공연과 빛의 향연은 고대 백제의 역사와 현대의 문화기술을 결합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박수현 지사 “부여, 대한민국 9개 역사문화권 잇는 중심으로”
박수현 지사는 개막식에서 부여의 역사적 가치를 국가 차원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부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며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을 제대로 키우고 부여를 대한민국 9개 역사문화권을 잇는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제문화제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부여가 대한민국 역사문화권을 연결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백제문화제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역사문화자원을 하나의 관광축으로 연결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충남도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 “낮에 보고 밤에 머문다”…백제문화 명품 야간 상설공연 추진
박 지사가 이날 강조한 또 하나의 핵심은 ‘체류형 관광’이다.
박 지사는 “백제문화 명품 야간 상설 공연도 추진해 백제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이곳 부여를 머물고 즐기는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객이 낮에 역사유적을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밤에도 백제의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부여에 머무를 수 있도록 야간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축제 기간에만 관광객이 몰리는 일회성 관광의 한계를 넘어 ‘연중 관광객이 찾고 지역 상권에 소비가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부여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제의 역사적 공간에 공연과 조명, 미디어 기술을 결합한다면 부여만의 차별화된 야간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부여 곳곳 축제 열기
올해 부여 백제문화제는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주제로 3일부터 11일까지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천제 등 제례·불전 행사를 비롯해 전통 민속공연, 부여 예술인 한마당, 사비 가을 트로트, 해외 교류 공연 등이 이어진다.
또 신명나는 백제 연희단, 세계 퓨전 악기 공연, 미디어아트, 각종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로 꾸며진다.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 공주까지 연결…‘1500년 백제’ 하나의 관광축으로
백제문화제는 부여군만의 행사가 아니다.
공주시에서도 ‘청동거울, 1500년 백제의 빛을 비추다’를 주제로 공주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왕도심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백제 혼불 채화 등 제례를 비롯해 웅진판타지아 ‘청동거울’, 각종 공연과 학술대회, 육·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부여의 사비 백제와 공주의 웅진 백제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백제문화제를 충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브랜드로 확장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 충남도 “백제 역사문화자원 묶어 체류형 관광 키운다”
충남도는 앞으로 백제문화제와 공주·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자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해 ‘역사문화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관광객이 부여와 공주를 찾고, 지역 숙박·음식·쇼핑·체험으로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의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제72회 백제문화제의 개막은 단순히 9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림사지라는 백제의 역사적 공간에서 출발해 ‘역사문화·공연·미디어·야간관광을 결합하고, 부여와 공주를 하나의 관광축으로 연결하는 충남의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박수현 지사가 밝힌 메시지도 분명하다.
“사비 백제의 역사를 더 크게 꽃피우겠다.”
1500년 전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가 이제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도시를 넘어 ‘역사를 콘텐츠로 만들고, 콘텐츠를 관광으로 연결하며, 관광을 지역경제로 이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