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1500년 전 백제의 흥과 멋이 충남 공주 도심 한복판에서 다시 살아났다.
제72회 백제문화제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주민 참여형 대표 프로그램 ‘웅진성 퍼레이드’가 공주 왕도심을 뜨겁게 달구며 축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주시는 지난 4일 중동사거리에서 시작해 산성시장을 거쳐 연문광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대규모 거리 행렬을 펼쳤다.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왕도심 일대는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찼다.
1500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눈앞에서 만나기 위해 몰려든 시민과 관광객들은 거리 곳곳에서 행렬을 지켜보며 환호했고, 일부 관람객은 행렬에 직접 합류하면서 ‘참가자와 관람객의 경계가 사라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 8개 읍면동 주민부터 외국인 유학생까지…공주 전체가 퍼레이드 무대
올해 웅진성 퍼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이 주인공’이었다.
유구읍과 계룡면, 반포면 등 공주시 8개 읍면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문 예술단체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공주대학교 유학생들까지 참여하면서 국적과 세대를 뛰어넘는 대규모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가 완성됐다.
각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행렬이 왕도심을 가로지를 때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거리 곳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행렬에 합류했다.
단순히 바라보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뛰어들어 함께 만드는 축제’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 중동사거리~산성시장~연문광장…왕도심 전체가 ‘백제의 거리’로
퍼레이드는 중동사거리에서 출발해 산성시장을 지나 연문광장까지 이어졌다.
행렬이 이동하는 곳마다 백제의 역사와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면서 공주 왕도심 전체가 거대한 축제 무대로 변했다.
특히 지역별 특색을 담은 조형물과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로 행렬을 촬영하고 박수를 보내며 축제의 순간을 함께 즐겼다.
‘관람객’이었던 시민이 어느 순간 ‘축제의 주인공’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연문광장서 대형 피날레…1500년 백제의 흥 ‘폭발’
퍼레이드의 열기는 종착지인 연문광장에서 절정에 달했다.
모든 참가자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화려한 피날레 공연이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솟았다.
거리에서 이어진 행렬의 에너지가 연문광장에 집결하면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규모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1500년 전 웅진 백제의 흥과 멋이 현대 공주의 거리에서 다시 살아난 셈이다.
■ “시민이 주인공”…백제문화제 새로운 가능성 보여줘
공주시는 이번 웅진성 퍼레이드를 단순한 축제 프로그램을 넘어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완성하는 주민 주도형 문화행사의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읍면동 주민과 전문 예술인,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백제문화제가 특정 계층이나 특정 세대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열린 문화축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왕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퍼레이드가 이어진 중동사거리와 산성시장, 연문광장 일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축제와 원도심 활성화를 연결하는 ‘문화관광형 도시재생’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웅진성 퍼레이드는 시민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표현하고 즐기는 백제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더욱 완성도 높은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백제문화제의 미래는 ‘시민 참여’…공주가 답을 보여줬다
이번 웅진성 퍼레이드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역사문화축제의 경쟁력은 화려한 무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얼마나 축제의 중심에 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1500년 백제의 역사를 품은 공주에서 주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고, 관광객이 행렬에 합류하고, 외국인 유학생까지 함께 춤추며 하나가 됐다.
백제의 역사가 시민의 손에서 다시 살아났다.
제72회 백제문화제의 웅진성 퍼레이드는 그렇게 공주 왕도심을 뜨겁게 달구며 ‘시민이 만드는 백제문화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강렬하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