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부터 확신을 주는 배우 김지원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멜로퀸의 촉촉한 눈빛 대신 독기를 품고 여성 투톱 메디컬 누아르를 선보인다.
오는 9일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수술방의 미친 계’, 닥터X 계수정(김지원)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앞서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여성의 우정과 연대를 그려 호평받았던 이정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내 의학 드라마에선 드문 여성 투톱물이다. 앞서 ‘눈물의 여왕’으로 최고 시청률 24.9%를 터뜨린 김지원이기에, 로맨스가 아닌 장르물로 선회했단 점부터 기대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SBS 공식 SNS를 통해 게시된 1회 선공개 영상이 공개 사흘 만에 총합 273만 뷰를 기록할 정도다.
이지적인 마스크로 곧잘 냉미녀 역을 맡아오던 김지원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드문 결을 품은 인물인 까닭이다. 극중 계수정은 프리랜서로 일하는 천재 외과 의사로, 구서대학교 병원에 파견돼 환자를 살리는 동시에 부패한 의료권력에 정면 도전한다. 김지원 특유의 또랑또랑한 딕션으로 “그냥 의사이기만 한 인간들. 야, 너네 진짜 후져”라고 사이다 일침을 거침없이 내뱉으면서 구서대병원 의사 카르텔 ‘하얀 마피아’에 혐오감을 드러낸다.
그런 계수정의 가장 큰 무기인 수술 실력은 김지원과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였다. 의학 드라마인 만큼 정확한 집도신 고증과 함께, 팽팽한 누아르적 긴장감과 캐릭터성도 드러내고자 했단 설명이다. 김지원이 현장 자문을 받은 의료진의 박수를 부를 정도로 완성도 높게 재현한 수술 술기는 물론, 수술 후 환자의 가슴에 손을 얹는 계수정의 소신 어린 태도는 눈여겨 볼 지점이다.
장희숙은 능청스럽고 처세가 좋아 계수정과는 마치 이모와 조카 같은 관계로도 비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다. 돈을 좋아하는 속물인 탓에 계수정과는 정반대의 가치관이라 티격태격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워맨스에 가까운 특별한 유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지원은 상대로부터 받은 에너지에 예상치 못한 독특한 반응으로 돌려주는 데 강점이 있는 배우이고, 이정은은 정교한 계산으로 연기해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는 베테랑이다. 서로 연기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닥터X’에 좋은 시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