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이날 알래스카에 새로운 송전선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의 연방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은 알래스카 남부 해안의 벨루가 발전소와 내륙 힐리를 연결하는 223마일(약 359㎞) 규모의 송전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4억달러다. 이 송전망이 지나는 지역에는 주요 항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알래스카 전체 인구 약 73만5000명의 4분의 3가량이 거주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발표 시점도 눈길을 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를 방문해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지원한다.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는 알래스카 의석을 빼앗는 것이 상원 다수당 탈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펠톨라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 1일 조사를 마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는 펠톨라 후보가 설리번 의원을 7%포인트 앞섰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을 보이고 있다. 넓은 국토에 인구가 흩어져 있는 알래스카의 특성상 여론조사가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이번 송전망 지원책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경제·에너지 관련 발표의 연장선에 있다. 이란 전쟁과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제·에너지 투자 관련 발표를 부각하고 있다.
실제 에너지와 생활비 문제는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이다. 설리번 의원은 알래스카 보호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 이란과의 충돌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유 수출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펠톨라 후보 역시 알래스카에서 더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정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환경적으로 민감한 보호지역에서의 시추에는 반대한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수력발전 사업에 대한 연방 세액공제를 지지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투자 협상에서도 주요 무대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이 미국 프로젝트에 약 2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을 투자 대상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정한 상업적·법적 조건이 충족돼야 추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규모 LNG 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협의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