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왜 축구만 이럴까.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기록을 썼다. 대회 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실패로 촉발된 한국 축구를 향한 국민적 비난 때문에 이민성호는 응원을 받지 못했는데 금메달로 결과를 내면서 환하게 웃었다.
한국 축구에 희망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국민적인 비난을 다시 국민적 관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주목을 받고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었다. 특히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스타로 각 팀을 대표하는 얼굴이 돼 더욱 응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펼쳐진 꽃길을 걸으면 됐지만 스스로 망쳤다. 가장 조심해야 할 병역 특례를 스스로 자랑하고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병역 특례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선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통상적으로 군 면제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병역 특례다. 예술, 체육 요원으로 편입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총 544시간 특기 활용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병역 의무 수행으로 확인된다.
어쨌든 큰 특혜인데, 과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대상이 되는지를 두고는 비판적인 시각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축구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다 해당됐다. 이로 인해 금메달 획득 시 군대 관련 발언은 조심하는 건 상식적이고 당연했다. 더군다나 현재 축구계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축구선수들은 더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혹은 주변 지인들이 조언을 하지 않았더라도 상황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야 했다. "군대 안 가는데 기쁜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적으로 느끼는 것과 공식 석상에서 직접 말하는 건 명확한 차이가 있다.
다른 종목들은 금메달 획득 후에도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도 이성적으로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이성적이라고 표현한 건 "군대보다 태극마크"를 우선적인 가치로 둔 걸 말한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축구는 달랐다. 경기 후 감정에 도취가 돼 질문 의도와 상관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태극마크, 금메달보다 군대 문제 해결을 더 내세웠고 나아가 SNS에 자랑하는 이도 있었다. 소수의 행동 때문에 이른바 '머리 처박고' 뛴 선수들은 바보가 됐다. 노력해서 딴 금메달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했다.
동료들, 후배들 앞길도 막을 수 있다. 이민성호 일부 선수들 발언이 신호탄이 돼 병역 특례 조항을 본격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정치권에서 해당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중이다. 그동안 이 정도로 태극마크보다 군대 문제 해결을 자랑하는 사례는 없었는데 선수들 스스로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원인 제공을 한 것이다.
향후 아시안게임에 나설 동료들, 후배들이 올라설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볼 수 있다. 축구계를 넘어 스포츠계에 동료들,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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