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620억 원을 들여 매입한 수도권본부 사옥에 입주하지 못한 채 20개월 동안 72억 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모경종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병)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옛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 건물을 취득한 2025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매입 사옥 관리와 임시 사무실 임차 비용 등으로 총 72억 2,000만 원을 지출했다. 도로공사는 2024년 9월 해당 건물을 매입했으나, 필요 면적의 4.7배에 달하는 과다 매입과 예비타당성조사 누락 등을 이유로 국토교통부 특정감사에서 지적받아 리모델링과 입주가 중단됐다.
세부 지출 내역을 보면 매입 사옥 관련 비용이 59억 8,5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중 취득세만 58억 7,700만 원에 달했다. 매각으로 결론이 날 경우 취득세는 전액 매몰비용으로 남는다. 또한 미입주 사옥의 전기·수도료 등 관리비로 1억 8,000만 원이 나갔고, 임시 사무실 임차료 및 관리비로 12억 3,500만 원을 썼다. 도로공사는 사옥 관리와 임시 사무실 유지에만 매달 약 6,700만 원의 고정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나, 국토부의 재심의 기각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자산 효율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으로 인한 낭비성 지출이 누적됨에 따라 사옥 처리 결정과 함께 이중 비용 발생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모경종 국회의원은 “통행료로 살림을 구리는 공기업이 620억 원을 들여 산 건물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세금과 관리비, 임차료를 매달 쏟아붓고 있다”라며 “언제까지 결정을 미룰 것인지, 비용을 얼마 안에서 묶을 것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내놓아야 하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 해결과 제도 개선을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