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5세대 신형 투싼이 공개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6년 가까이 판매된 구형 투싼의 판매가 갑자기 급증해 그 배경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7만74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하며 역대 9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싼은 2만3164대가 판매돼 지난해 9월 1만7569대보다 32% 증가했으며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18만1687대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투싼은 현대차 미국 판매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현재 판매되는 4세대 투싼은 2020년 공개된 모델로 이미 6년 가까이 판매됐다. 그런데 현대차가 2027년형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한 시점에도 기존 모델의 판매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완전변경 신차 출시가 임박하면 소비자들이 구형 모델 구매를 미루는 '신차 대기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투싼에서는 신차 발표 직후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눈길이 더 쏠리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단순히 최신 디자인이나 신기술만을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과 연비, 파워트레인 선택지 등을 함께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요다. 현대차의 9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는데,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8%까지 높아진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처럼 별도의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7년형 투싼, 미국 라인업에서 PHEV 제외해
문제는 현대차가 공개한 2027년형 투싼에서 일반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여전히 출시하지만, 외부 충전이 필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미국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 측은 미국 소비자들의 PHEV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PHEV의 낮은 인기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PHEV는 배터리를 외부에서 충전하면 일정 거리를 전기차처럼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전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무거운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한 내연기관차처럼 운행하게 된다.
반면 일반 하이브리드는 별도의 충전 없이 주유만으로 운행하면서도 전기모터를 활용해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결국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연료비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HEV가 상대적으로 간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신형 투싼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1.6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3마력을 내며, 현대차는 전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연비 42mpg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출시 시점은 2027년 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대폭 개선한 5세대 투싼이 기존 모델의 판매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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