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빛을 이용해 뇌 신경세포의 활동을 켜고 끄는 광유전학 연구를 개척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칼 다이서로스(54), 페터 헤게만(71), 게오르크 나겔(73)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광개폐성 이온 채널(light-gated ion channels)과 광유전학(optogenetics)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신경과학의 새로운 연구 방법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나 뇌 회로의 활동을 선택적으로 켜고 끌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행동과 질병에 관여하는 신경 경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다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해당 방법에 대해 “현재 전 세계 연구실에서 뇌의 비밀을 밝히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구의 출발점은 헤게만이 단세포 녹조류가 빛을 향해 움직이는 원리를 탐구한 데서 시작됐다.
헤게만과 나겔은 푸른빛을 비추면 특정 단백질이 채널을 열어 전기적 자극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단백질을 다른 세포에 넣으면 해당 세포 역시 빛에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다이서로스는 이후 이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활용해 살아 있는 생쥐의 뇌 신경세포를 빛으로 제어하는 방법을 구현했다. 이 연구는 특정 신경세포와 뇌 회로의 기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세 수상자는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서로스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헤게만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나겔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 소속돼 있다.
올해 노벨상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 크로나, 이날 기준 한화 약 16억848만원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되며,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6개 부문의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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