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을 대표하는 사업은 K2 전차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 등을 중심으로 방산 수출이 늘면서 실적에서도 방산 부문의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철도차량과 인프라 사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수소전기트램과 로봇 등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방산 실적 커졌지만 철도 수주도 꾸준히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30조4046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철도차량 및 인프라를 담당하는 RS 부문이 19조8670억원, 항공우주·방산·로봇·수소를 포함한 AD&RH 부문이 9조8197억 원이었다.
실적에서는 방산 생산 물량의 영향이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1조60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24억 원으로 9.7%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3조635억 원으로 18.1% 늘었고 영업이익은 4566억 원으로 0.8% 줄었다.
철도 부문에서는 해외 공급과 유지보수 계약이 이어졌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모로코 철도청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공급 차량 440량을 대상으로 7482억원 규모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년으로 차량 정비와 부품 관리, 기술 지원 등이 포함된다.
차량을 제작해 납품한 뒤 유지보수까지 사업을 이어가는 구조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2호선 전동차 공급 사업도 수주했다.
수소·로봇으로 사업 영역 확대
수소 분야에서는 철도차량을 활용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전기기관차, 수소전기동력차, 저상형 수소전기동차 등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에는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했다. 차량 주변의 사람이나 구조물을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차량 내부 CCTV가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관제 시스템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고속철도에서는 320㎞/h급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과 차세대 고속철도차량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차량 제작뿐 아니라 운행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과 제어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다.
로봇 분야는 방산과 연결된다. 현대로템은 유·무인 복합체계와 무인차량 등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왔다. 회사 내부에서도 관련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로봇영업팀과 로봇연구팀을 포함한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했으며 유무인복합체계센터와 로보틱스팀은 각각 AX 추진센터와 AI 로봇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방산·철도·에코플랜트 등에 나뉘어 있던 로봇과 수소 관련 조직은 RH사업부로 묶었다. 전체 조직은 기존 37실·15센터·186팀에서 35실·14센터·176팀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철도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소와 로봇 분야에서도 기존 철도·방산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사업 영역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최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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