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군 “폭발 원인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 오늘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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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군 “폭발 원인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 오늘 제거”

위키트리 2026-10-05 16: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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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간부들을 다치게 한 지뢰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심어 둔 것이라는 군 당국의 최종 결론이 나왔다. 군은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폭발의 원인이 된 북한군 지뢰지대를 5일 직접 제거했다고 밝혔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DMZ 지뢰 폭발 관련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차장은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에 의해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지반보병지뢰는 플라스틱 재질의 대인지뢰다. 금속 부품이 거의 없어 탐지기에 잘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GPS로 다시 찍은 좌표…"3개 지점 모두 MDL 남쪽 10여m"

이번 최종 판단의 핵심은 지뢰가 놓여 있던 정확한 위치였다. 권 차장은 "유엔사와 합동조사팀은 최종적으로 GPS를 이용, (지뢰 지점이) 3개 지점이 MDL 이남 10여m로 확인되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매설 시점에 대해서도 유엔군사령부의 평가가 나왔다. 권 차장은 "유엔사도 해당 지뢰는 인위적으로 위치시킨 것이며, 설치 시기는 12개월 이전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제기된 '장마철 하천을 타고 떠내려온 유실 지뢰' 가능성보다 의도적 매설 쪽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앞서 군 안팎에서는 북한군 지뢰로 확정되더라도 유실 지뢰인지 고의 매설인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봤고, 고의 매설이라면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 사진 /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은 이미 지난달 28일 중간 조사 단계에서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시 부상 장병의 피복과 장구류 등 10종을 국과수가 감정한 결과 방탄헬멧 1개와 방탄조끼 2개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합참은 TNT가 쓰였는데도 철제 파편이 없고 살상 반경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을 들어 아군 지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해당 지역에는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고, 인근에서 2025년 9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발견된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폭발 원점 일대에 있던 지뢰 수도 이번 발표와 맞아떨어진다. 사고 당시 2발이 터졌고 철수 과정에서 1발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군은 원점 주변에 모두 3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해 왔다.

◆ 낮 12시 51분, 문제의 지뢰지대 제거

군은 결과 발표에 앞서 행동에 나섰다. 권 차장은 "우리 군은 이번 지뢰 폭발의 원인이 되고 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으로 인정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지대를 오늘 12시 51분경 제거했다"고 밝혔다.

추가 제거 작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차장은 "앞으로 우리 군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지대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하여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 제거 작전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색 작전 중 '쾅'…2주 만에 내려진 결론

사고는 지난달 21일 발생했다. 장소는 육군 25사단 관할 DMZ였다. MDL 남쪽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군 간부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최전방 수색대대장은 중상을 입었다.

이후 조사는 한미 합동으로 진행됐다. 군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20여 명 규모의 사전 현장조사단을 들여보내 진입로 안전성을 점검했고, 이튿날에는 40여 명으로 늘린 합동조사단을 폭발 추정 지점 가까이 투입했다.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국제적인 판단도 먼저 나왔다. 유엔사는 지난달 30일 공보실 입장을 통해 합동 현장조사 과정에서 MDL 이남 한국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고 밝혔고, 이를 근거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판단해 정전협정 체계에 따른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정하는 권한을 가진 유엔사가 이번 사고를 위반으로 판단한 것은 처음이었다.

같은 날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도 공식 입장을 내고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에 대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북한은 "자작극" 주장…군 "진심 어린 사과하라"

북한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지난달 30일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고, 이번 일을 '목함지뢰 사건'에 빗대며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은 북한군이 MDL 남쪽으로 넘어와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터져 우리 군 부사관이 중상을 입은 일이다.

군은 최종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권 차장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부상당한 장병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를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북한이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합참은 앞서 북한군이 전선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과 지뢰 매설 작업 중 여러 차례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생겼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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