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우리은행이 영국 런던 현지에서 자체 파생상품 북(Book)을 활용한 첫 거래를 성사시키며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29일, 런던트레이딩센터에서 현지 기업과 첫 파생상품 거래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우리은행 런던지점과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기업에 7천만 파운드(GBP)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동시에 동일 규모의 이자율 스왑(Interest Rate Swap) 계약을 함께 맺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자율 스왑은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해 기업의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는 대표적인 파생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대출과 스왑을 패키지로 제공함으로써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우리은행이 해당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금리 리스크를 런던 금융시장에서 직접 헤지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자체 거래장부인 ‘북(Book)’을 런던 현지에서 운용해 헤지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이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런던에서 기업과 체결한 파생상품을 자체 북 운용으로 현지에서 직접 헤지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런던트레이딩센터 설립 준비 단계부터 글로벌 수준의 트레이딩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본점에서 운영하던 통합트레이딩시스템을 글로벌 운영모델(Global Operation Model)로 고도화해 시간대와 지역을 넘어 런던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동시에 다수의 글로벌 은행을 거래상대방(counterparty)으로 확보해, 유동성이 풍부한 런던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호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체계 구축으로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비즈니스는 단순히 본점이 해외 거점을 원격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런던 현지에서 직접 시장 유동성을 활용해 포지션을 운용·관리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글로벌 마켓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런던 금융시장의 호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래 기반을 넓히고, 트레이더들의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첫 거래를 계기로 파생상품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거래 대상도 다양한 산업과 지역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성민 우리은행 런던트레이딩센터장은 “런던트레이딩센터는 현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기업의 금융 수요와 연결하는 거점”이라며 “현지 호가 경쟁력과 트레이더의 시장 대응역량을 높여 다양한 거래 상대방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제공하는 파생상품의 범위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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