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직 어미의 손길 절실한 새끼 길고양이가 버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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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직 어미의 손길 절실한 새끼 길고양이가 버려지는 이유

헬스경향 2026-10-05 09:00:00 신고

최재용 대전동물병원 중리더펫 대표원장
최재용 대전동물병원 중리더펫 대표원장

지난달에는 어린 고양이환자가 많았다. 환자라기보다는 미아나 고아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길을 잃거나 길에서 혼자 울거나 하는 어린 고양이를 주워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어미 고양이가 더위에 육아를 포기해서일까? 환자는 생후 2주에서 3~4주 차 고양이들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이런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온 사람들은 좋은 마음에 버려진 어린 고양이를 주워서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지만 수의사로서는 그렇지 못했다. 고양이가 어릴수록 생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보통 생후 2주면 눈을 뜨고(보통 눈 안 뜬 강아지·고양이는 2주 미만) 생후 6주부터 젖을 떼기 시작한다. 어미와 함께 최소 6주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생후 2주는 너무 어리다. 아직 배변도 알아서 할 수 없고(보통 이때는 어미가 핥아서 대소변을 처리) 어미가 약 2시간마다 젖도 먹여야 한다(어미가 밤에 자다가 최소 3~4시간마다 일어나서 젖을 줘야 함).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버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보통 새끼가 건강하지 못하면 버린다. 건강하지 못한 새끼는 가족에게 큰 짐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이다. 어미 고양이가 사냥하러 간 사이 혼자 울고 있는 새끼를 사람이 만지면 사람의 체취가 새끼에게 묻게 된다. 사냥에서 돌아온 어미 고양이로서는 가장 안전해야 할 둥지가 침입자에게 노출돼 새끼에게 낯선 냄새가 나면 새끼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파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들의 질병은 다양하다. 고칠 수 있는 병과 그렇지 못한 병으로 나뉜다. 고칠 수 있는 질병은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이다. 너무 감염이 심해 염증이 광범위하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지만 어지간하면 잘 치료 된다. 버려진 아기 고양이들은 열악한 환경 탓에 감염이 흔하지만 관리를 통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바이러스나 곰팡이 감염도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하면 완치는 아니어도 좋아지는 때가 많다. 고칠 수 없는 병도 존재한다. 신경 손상으로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뇌신경장애가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버려진 아기 고양이 대부분은 결막염으로 인해 눈이 붙어 있다. 항생제 투여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길고양이는 대부분 예방접종이 안 돼 있기 때문에 허피스·파보·칼리시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전염병으로 사망하거나 삶의 질이 몹시 나쁘다. 아기 고양이를 구조했다면 되도록 집안에 들이는 것이 좋고 길고양이에 대한 케어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최재용 대전 중리더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조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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