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전준모 기자] 앤디 로버트슨(토트넘 홋스퍼)이 역사적인 밤을 보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날, 폭발적인 활약으로 토트넘 사령탑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4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의 호평을 인용해 "로버트슨이 북마케도니아전 맹활약으로 데 제르비 감독의 선발 라인업 구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는 유렵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E조 3차전에서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키어런 보위와 존 맥긴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캡틴’ 로버트슨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이로써 전설적인 공격수 케니 달글리시에 이어 스코틀랜드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32세 베테랑의 발끝은 경기 내내 날카로웠다. 왼쪽 측면을 쉴 새 없이 휘저으며 전반에만 4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뜨린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끝에 걸려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위력적인 득점 기회를 연달아 만들어냈다.
스코틀랜드 언론도 일제히 엄지를 치켜세웠다. '더 스코츠맨'은 "주장에게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후반 38분 짧은 패스로 매케나를 다소 난처하게 만든 순간을 제외하면 매우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더 내셔널' 역시 "스코틀랜드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프로다운 경기력을 유지했다. 마치 홀린 사람처럼 뛰었다"고 극찬했다. '스코티시 선' 또한 "킹 케니와 함께 센추리언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점을 주었다.
올여름 리버풀을 떠나 자유계약(FA)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로버트슨은 토트넘이 개막 후 5경기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주전 풀백으로서의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선택은 데 제르비 감독에게 넘어갔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토트넘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즌 초반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쪽은 로버트슨이지만, 이탈리아 대표팀 승선이 불발되어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스티니 우도기 역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수비적인 안정감과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우도기가 앞선다는 평가다. 따라서 다가오는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는 공격 성향이 강한 로버트슨 대신 우도기가 선발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데 제르비 감독의 부담은 크다. 개막 후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를 상대로 첫 승점이 시급한 상황이다. 나란히 부진에 빠진 두 팀의 대결인 만큼, 현지에서는 이번 패배팀의 사령탑이 심각한 경질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승리가 꼭 필요한 데제르비 감독은 로버트슨의 맹활약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과연 오는 11일(한국시간)에 열린 맨유전에서 로버트슨과 우도기 중 누가 선발로 출전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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