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해외 상영 놓고 여야 충돌…“역사 왜곡” vs “문화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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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해외 상영 놓고 여야 충돌…“역사 왜곡” vs “문화 검열”

경기일보 2026-10-04 18:1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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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영화관 '암살자(들)' 상영시간표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영화관 '암살자(들)' 상영시간표 모습. 연합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해외 국제영화제 상영 문제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하기로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권의 문화예술 검열”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4일 국민의힘은 영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의 상영 철회 요청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자발적으로 그런 목소리에 동참하겠다는 의원들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 발송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철회 요청 서한’을 싱가포르에 보내기로 뜻을 모았다”며 “패륜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막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영화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영화 제작사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간접 투자한 사실을 문제 삼으며 투자금 회수와 투자 경위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네이버 영화 관람평 정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제기하며 비정상적인 여론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해외 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가 정치권의 문화예술 개입이라고 맞섰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제1야당이 의원 전원의 이름을 걸고 해외 국제영화제에까지 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비평의 영역을 넘어선다”며 “정치가 문화예술에 직접 들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 결정하려는 순간 그것은 검열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거론하며 “블랙리스트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았다”며 “정권이 바뀌고 당명이 바뀌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을 억누르려는 태도만은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대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거두라”고 촉구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후 사건의 배후와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을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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