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위르겐 클롭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다시 쏟아진 조슈아 키미히 관련 질문에 유쾌하게 백기를 들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클롭 감독이 그리스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키미히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해당 주제에 대해 더 이상의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2조 3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비쇼프와 비르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 날 승리로 클롭 감독은 첫 승을 기록했고, 승점 4점으로 조 3위를 기록했다.
클롭 감독은 9-10월 A매치를 앞두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무려 44명을 선발했고, 파격적인 이원화 전략을 선택했다. 22명은 9월에 치룬 두 경기, 나머지 22명은 10월에 치른 두 경기에 나서는 식이다.
그 결과 독일 대표팀 ‘캡틴’ 키미히가 세르비아전에서 명단에 제외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팀의 주장이 명단에서 제외되자 현지 언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키미히의 제외 이유와 그의 대표팀 내 입지로 쏠렸다.
이러한 취재진의 질문은 처음이 아니었다. 클롭 감독은 앞서 세르비아전 승리 직후에도 키미히 관련 질문이 나오자 톰 비쇼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플로리안 비르츠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이 원활하게 작동했다고 설명하며 "이야깃거리가 될 수 없는 사안을 억지로 이슈화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은 또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현지 언론은 세르비아전 이후 형성된 부정적 여론을 언급하며 "키미히를 비판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취재진의 의도를 차분히 짚었다. 자신이 이슈를 부풀리거나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자극적인 기삿거리를 만들어내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질문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현시점에서 논의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클롭 감독은 자신의 팀 구성 철학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 미드필더가 단 세 명만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특정 한 선수만 계속해서 출전해야 할 이유는 없다. 컨디션이 우수한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것은 클럽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는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에는 리더형, 왕성한 활동량 보유자,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등 다양한 성향의 선수가 고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미드필더진 구성과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제대로 된 축구 지능을 갖춘 선수들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에서 대표팀이 지향해야 할 완성도 높은 선수단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기자회견의 마지막은 클롭 특유의 유머로 마무리됐다. 클롭 감독은 자신이 어떻게 대답하든 취재진이 결국 각자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쓸 것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나는 이제 포기하겠다"고 손을 들며 키미히와 관련된 논쟁에 더 이상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유쾌하게 전달했다.
클롭 감독의 해명과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주장' 키미히의 명단 제외를 둘러싼 현지 매체들의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그리스전 결과와 미드필더진의 경기력에 따라 독일 언론의 시선은 다시금 키미히의 이름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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