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00억’ 타임월드 매각 검토…한화갤러리아 사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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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00억’ 타임월드 매각 검토…한화갤러리아 사업 재편

투데이신문 2026-10-04 11:0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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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사진=한화갤러리아]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한화그룹의 백화점·식음료 계열사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소재 백화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난 8월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출범 이후 한화갤러리아가 추진하는 사업 재편의 하나로 읽힌다.

매각 검토 사실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이달 중순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타임월드 운영법인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달 11일 노조에 ‘양도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고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한화갤러리아 노동조합에 따르면,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는 지분 매각 시 60일 전 관련 사실을 노조에 알려야 한다.  

2021년 정점 찍고 내리막…신세계는 1조 돌파

회사는 지난 17일 전자공시를 통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재공시 시점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때 또는 1개월 이내로 정했다. 공시일 기준으로 10월 중순 전후에 매각 추진 여부와 방식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매각 방식으로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보유한 타임월드 법인 지분을 넘기는 안이 거론된다. 타임월드 법인은 백화점 영업뿐 아니라 백화점동과 주차빌딩, 별관 등 주요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어,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경영권과 부동산이 함께 넘어가는 구조가 된다. 지난 2021년에도 건물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법인 지분 매각이 거론된다는 점이 다르다.

타임월드는 전국에 있는 갤러리아 점포 가운데 매출이 두 번째로 높은 곳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6030억원이다. 다만 매출은 2021년 740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6032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정점 대비 약 18.6% 감소한 수치다.

매출 하락의 전환점은 2021년 인근에 문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였다. 프리미엄 수요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며 타임월드 성장세가 꺾였고, 같은 기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까지 포함하면 충청권에서 경쟁하는 백화점은 3곳이다. 대전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사치품 수요를 세 백화점이 빨아들이면서 시장이 커지는 모양새지만, 한화는 매각을 택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 조감도. [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 조감도. [사진=한화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신사동 토지 매입…큰 돈 쓸 일 줄줄이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한화갤러리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연결해서 본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부터 2033년까지 압구정 명품관 전면 재건축에 들어가며, 영업면적을 현재 2만7438㎡(약 8300평)에서 5만9504㎡(1만8000평) 이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투입 비용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재건축 외에도 자금이 들어갈 곳이 많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토지를 2367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고, 지난달에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 하이엔드도산PFV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대표이사 직속 부동산개발실도 신설했다.

타임월드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2841억원으로, 지분 매각 시 수천억원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장부상 자산일 뿐 실제 거래가는 이보다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는 롯데쇼핑이 거론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자가 건물이 아닌 임차 건물을 쓰고 있어 인수 유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지분 100% 매각을 전제로 롯데쇼핑과 주식양수도계약(SPA) 조건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롯데쇼핑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매각이 현실화하면 변수는 가격 외에도 있다. 한화 계열에서 분리되는 만큼 직원 고용승계와 처우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직원들은 고용승계와 복지, 처우 문제를 가장 큰 관심사로 꼽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노동조합 우영명 위원장은 “지분양수도 방식으로 추진하면 법적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지겠지만 실제 인수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고용안전에 대한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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