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하고도 사형수가 숨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프랭크 스트라다 주 교정국장이 이달 말 사임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에 대한 형 집행 과정에서 불거졌다.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파이크에게 사형 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했지만 사망하지 않으면서 집행은 실패로 끝났다.
파이크 측 변호인단은 집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이 발생했다며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을 받지 않을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사형 집행 실패 이후 파이크의 상태도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이 법원에 낸 서류에 따르면 파이크는 1일 저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다. 양팔에는 사형 집행 과정에서 화상과 물집이 생겼다고 변호인단은 밝혔다.
테네시주의 사형 집행 실패는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다른 사형수에 대한 집행 과정에서도 의료진이 정맥 주사관을 제대로 삽입하지 못하면서 형 집행이 중단된 바 있다.
잇따른 실패에 책임론이 거세지자 리 주지사는 올해 남아 있는 사형 집행을 모두 중단하고 이번 사건을 들여다볼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결국 사형 집행을 총괄해온 스트라다 국장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정국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형을 집행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테네시 주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파이크 측 변호인단은 스트라다 국장의 사임을 두고 “정당하지만 지금 크리스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녀에게 일어난 일은 어느 한 개인을 훨씬 넘어선 시스템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남자친구와 함께 당시 19세였던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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