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5%대 고착화…채권시장, ‘고금리 장기화’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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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5%대 고착화…채권시장, ‘고금리 장기화’에 긴장

뉴스비전미디어 2026-10-03 21:01:47 신고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30년물 국채금리는 5.68%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장중 5.6%를 웃돈 3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10년물 금리도 5.3% 안팎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문제는 단순한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높은 물가,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 등이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당초 1.5%에서 2.2%로 상향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자본 쟁탈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는 가운데 기업 역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의 조달비용과 가계의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준 내부의 신호는 엇갈린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연말 한 차례 필요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70% 안팎에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 연준의 마이클 바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로 뚜렷하게 향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관련 투자와 수요 역시 물가 압력의 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10월에 금리를 올리느냐”보다 “높은 장기금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이 고착될 경우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은 물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주택시장, 주식 등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채 금리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금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3분기 미국 국채를 약 5조4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채권시장의 진짜 변수는 이제 기준금리 자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재정, 국채 공급 그리고 경제성장이 만들어내는 ‘장기금리의 상단’이다. 고금리가 일시적 현상인지 새로운 정상 수준이 될지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성장 지표가 결정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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