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바람이 제법 차가워지는 10월에 들어서면 수산물 코너에서도 계절 변화가 느껴진다. 여름철 자주 보이던 생선 대신 통통하게 살이 차오르기 시작한 굴이 모습을 드러내고, 굴국과 굴전 같은 따뜻한 요리도 다시 생각나는 시기다.
굴은 부드러운 살과 짭조름한 맛 때문에 생으로 먹는 사람이 많지만 날씨가 추워진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는 아니다. 오히려 늦가을부터는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구입할 때 포장 표시와 조리 방법을 먼저 살펴야 한다.
특히 같은 굴이라도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과 반드시 익혀야 하는 제품이 따로 판매된다. 지금부터 제철을 맞기 시작한 굴의 영양과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10월부터 살 차오르는 가을 굴
굴은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겨울까지 많이 먹는 수산물이다. 생굴뿐 아니라 굴국과 굴국밥, 굴전, 굴찜 등 뜨겁게 조리하는 음식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영양 면에서도 단백질을 비롯해 아연과 철, 비타민 B12 등 여러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생선과 비교하면 기름진 맛이 적고 특유의 감칠맛이 강해 국이나 전처럼 재료가 단순한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굴에 들어 있는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과 세포 분열에 필요한 무기질이며, 비타민 B12와 철 역시 혈액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다만 특정 영양소가 많다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다른 해산물이나 채소와 함께 적당량을 먹는 편이 좋다.
굴국을 끓일 때 콩나물이나 무를 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해지고, 부추를 마지막에 넣으면 굴 특유의 향과도 잘 어울린다. 굴전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부침가루와 달걀옷을 얇게 입혀 부치면 굴에서 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포장지에서 ‘가열조리용’ 확인해야
굴을 구입했다면 생으로 먹기 전에 포장부터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가열조리용’ 또는 ‘익혀 먹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면 생으로 먹지 않고 반드시 충분히 익혀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가열조리용 굴은 중심온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겉면만 뜨겁게 데우는 정도가 아니라 굴 안쪽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는 의미다.
굴은 바닷물을 여과하면서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오염된 해역에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겉으로 봤을 때 싱싱하고 냄새가 이상하지 않더라도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눈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으며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굴 소비가 많아지는 계절과도 겹친다.
생굴보다 굴국·굴전으로 충분히 익혀 먹어야
굴을 보다 안전하게 먹으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충분히 가열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역시 굴과 조개 등 어패류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도록 권고한다.
굴국이나 굴국밥은 국물이 충분히 끓은 뒤 굴을 넣고 속까지 익도록 끓인다. 굴은 오래 익히면 크기가 줄고 질겨질 수 있어 국물이 끓는 상태에서 넣되 중심까지 완전히 익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굴전도 겉면 색깔만 보고 바로 꺼내지 않는 편이 좋다. 중불에서 앞뒤를 충분히 익히고 특히 크기가 큰 굴은 가운데까지 열이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굴찜 역시 김만 쐬는 정도가 아니라 속살까지 충분히 뜨거워져야 한다.
조리 전 손 씻기도 빼놓을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조리 전과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손 소독제에만 의존하기보다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권고하고 있다.
굴은 찬 바람이 시작될 때부터 겨울 식재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10월에는 아직 초입이지만 날씨가 더 차가워질수록 살은 통통해지고 활용할 수 있는 요리도 많아진다. 지금부터 겨울까지가 굴을 가장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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