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데 밤엔 닫는다…편의점의 이상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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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데 밤엔 닫는다…편의점의 이상한 호황

한스경제 2026-10-03 15:3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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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심야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AI 생성이미지
인건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심야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AI 생성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국내 편의점 시장의 매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밤늦게 불을 끄는 점포는 늘고 있다. 편의점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24시간 영업’ 공식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 가운데 심야 시간대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심야 미영업 점포가 약 1400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3조658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8월과 비교하면 약 11% 늘었다.

손님이 쓰는 돈은 늘었지만 점포 운영 환경은 반대로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부담은 심야 시간대 인건비다. 밤 시간 매출이 높지 않은 점포는 직원을 한 명 더 두는 것만으로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전기료와 임대료 등 고정비까지 오르면서 매출이 낮은 새벽 시간에는 차라리 문을 닫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성장 전략이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점포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존 점포에서 얼마나 많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졌다. 실제 지난해 말 주요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가 국내에 자리 잡은 이후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변화다.

업계 1·2위인 CU와 GS25 역시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농·축·수산물과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을 강화한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CU도 자체 브랜드와 간편식, 소용량 장보기 상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결국 편의점 산업은 ‘점포 수 경쟁’에서 ‘한 점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24시간 영업 축소 역시 이 같은 변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24시간 간판 자체가 편의점의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상권과 시간대별 매출에 따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점포 생존에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심야 무인 운영이나 시간대별 영업 축소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편의점 시장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문을 열어두느냐’보다 ‘언제 문을 열어야 돈이 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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