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대신 캔자스에 선거자금 투입…아이오와 등도 지출 확대
승률 따져 선거자금 '선택과 집중'…"공화에 어려운 선거환경 방증"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열세를 보이는 상원 경합지에 투입하던 선거자금을 줄이는 대신 전통적인 텃밭의 의석 방어에 자금을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승산이 낮아진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방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자금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공화당의 녹록지 않은 선거 환경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 연계된 대형 선거자금 단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상원리더십펀드'(SLF)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광고 지출을 당분간 중단할 계획이다.
SLF는 이번 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미 3천200만달러(약 43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1천800만 달러(약 242억원)를 추가로 쓸 계획이었는데 이를 접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은퇴하는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왓틀리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민주당의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맞붙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 2020, 2024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쿠퍼 후보가 왓틀리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대신 SLF는 최근 캔자스주에 120만 달러 규모 광고를 계약하는 등 캔자스주에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려는 기류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상원 선거에서는 현역인 공화당 로저 마셜 의원이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아이오와와 오하이오에서도 지출을 늘리고 있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도 지난달 아이오와와 오하이오, 알래스카 등의 상원 의석을 지키기 위해 890만 달러(약 120억원)의 추가 모금을 기부자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이 전통적인 강세 지역의 의석을 지키는 데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공화당의 다수당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상원 선거자금의 노스캐롤라이나 지출 중단 결정이 나왔다며, 이를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석 수성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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