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303대→7만 대로 껑충… 테슬라, FSD로 수입차 1위 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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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303대→7만 대로 껑충… 테슬라, FSD로 수입차 1위 넘볼까

EV라운지 2026-10-03 01:40:00 신고

뉴시스
2017년 국내에서 단 303대를 판매했던 테슬라가 10년도 채 안 돼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8월에는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성장한 테슬라가 올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를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기능 확대 여부도 추가 성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303대에 그쳤던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2020년 1만1826대로 처음 1만 대를 넘어섰다. 그 후 2023년 1만6461대에서 2024년 2만9750대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두 배 이상인 5만9916대로 늘었다. 올해는 1∼8월에만 7만6776대가 팔렸다.

테슬라의 성장은 기존 완성차와 차별화된 ‘미래차’ 이미지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간결한 내·외관 디자인과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실내, 전기차 특유의 주행 성능으로 주목받은 것. 자체 급속충전망인 슈퍼차저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구매 이후에도 기능이 개선되는 ‘정보기술(IT) 기기 같은 자동차’라는 새로운 경험도 한몫했다.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초기에는 고가 모델S와 모델X가 브랜드를 알렸지만 2019년 모델3, 2021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가세하면서 소비자 층이 넓어졌다. 특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Y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국내에서 팔린 테슬라 대부분이 FSD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이렇게 증가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FSD는 주변 차량과 보행자 등을 인식해 충돌을 피하고, 교통신호에 맞춰 주행하거나 스스로 차로를 변경하고 좌·우회전하는 등 운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이지만 상용화된 운전자 보조 기술 가운데 자율주행에 가장 근접한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FSD 기능이 확대되고 고도화되면 테슬라의 새로운 구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FSD 사용은 제한적이다.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자동차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체계를 적용받아 FSD 사용이 가능하지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Y는 아직 관련 인증을 받지 못했다. 올해 8월 기준 국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22만9311대 가운데 FSD 사용 가능 차량은 4만7458대(20.7%)에 불과하다.

FSD 확대가 곧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차량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운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과 운전자의 과신·오사용 가능성은 물론, 버스전용차로 등 국내 도로 환경과 교통법규를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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