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으로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 같다."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서 0-0으로 비겼다.
모레노 임시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지난달 에콰도르전서 3-0으로 이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어진 우루과이전(1-4 패배)에 이어 베네수엘라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결과만큼 아쉬운 게 바로 경기력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첫 45분 동안 상대의 거센 압박에 휘둘렸다. 이전과 동일한 4-4-2 전형을 택했지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일하게 빛난 건 수비수 김민재였다. 그는 이날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거나, 공격적인 수비로 베네수엘라의 공세를 저지했다. 그와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의 선방이 나오면서 간신히 클린시트(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된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집어 던지는 등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이 '원 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뒤 쿠팡플레이를 통해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대표팀 수비에 대해선 "백4에 대한 얘기를 할 게 아니"라며 "팀 전체적으로 싸우고 경합해야 하는데, 잘 안되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비가 불쌍하다"고 표현한 그는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7-0이든 9-0이든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이번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김민재는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며 "팀의 수준을 올릴 방법은, 다 같이 머리 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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