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배우 이민호의 부산국제영화제 단독 토크 행사 불참 사실이 알려진 뒤 영화 <암살자(들)>의 관련 일정까지 전면 취소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있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 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관련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암살자(들)> 관련 일정이 처음부터 한꺼번에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전날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당시 이민호의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도 “배우 이민호가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며 양해를 구하면서도, 구체적인 불참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암살자(들)> 영화팀의 일정에는 변동이 없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까지 야외 무대인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안내됐다. 그러나 이후 제작사 요청으로 개막식 참석과 야외 무대인사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으로, 일부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반박했지만, 논란은 제작진을 넘어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이민호 등 출연 배우들의 SNS에는 영화 출연을 문제 삼는 비난성 댓글이 이어졌고,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게시물에는 항의성 댓글이 몰리면서 일부 댓글 기능이 제한됐다.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집회를 열겠다며 신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민호 측이 영화팀 일정 전면 취소에 앞서 최근의 비난 여론과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단독 행사 불참을 먼저 결정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두고 부산영상위원회가 마련한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도 이번 논란을 의식해 취소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시사회 취소 배경에 대해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작품의 내용이나 이를 둘러싼 특정 입장에 대한 부산영상위원회의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요시사>는 이날 MYM엔터테인먼트 측에 ▲행사 불참 배경과 결정 주체 ▲최근 논란에 따른 신변 안전 우려가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협박성 연락이나 오프라인 항의 예고 등이 있었는지 등을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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