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아름다움은 완전함보다 불완전함에서 더 강하게 피어난다. <복수는 나의 것>의 ‘류’가 그렇다. 바랜 듯한 초록빛 머리와 핏기 없는 얼굴, 글썽거리는 듯한 눈빛까지. 어느 하나 말끔하지 않은데, 그 어긋남이 모여 이 얼굴을 완성한다. 민트색 가발을 쓴 뒤 물을 묻혀 자연스럽게 젖은 느낌을 살린다.
프라다 뷰티(
PRADA BEAUTY) 프라다 컨실러로 눈 밑과 입가의 칙칙한 톤을 가볍게 커버한 뒤,
톰 포드 뷰티(
TOM FORD BEAUTY) 런웨이 리퀴드 립 컬러 매트 #139 플럼 오키드와 #16 스칼렛 루쥬를 섞어 눈가와 입술을 붉게 물들인다.
맥(
M.A.C) 클리어 립 글라스를 눈두덩이에 얇게 레이어링하고 눈 밑에는 두껍게 올려 마치 눈물처럼 표현한다.
셔츠
Maison Margiela.
<꿈의 제인> 제인
아름다움 앞에서 젠더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누군가가 덜어내는 방식으로 그 경계를 흐렸다면, <꿈의 제인>의 ‘제인’은 반대로 얼굴 위에 무언가를 더했다. 각지고 선이 거친 얼굴에 올린 고운 색, 그리고 우아한 태도로 말이다.
메이크업포에버(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컬러 팔레트의 화이트 컬러를 여러 번 레이어링해 도화지같이 하얀 얼굴을 표현한다. 그 위에
맥(
M·A·C) 파우더 키스 헤이지 매트 립스틱 #루비 뉴를 브러시에 묻혀 양 볼에 거칠게 터치해 텍스처를 살리고, 같은 컬러를 입술에도 풀 립으로 발라 극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드레스
Balenciaga.
<조폭 마누라> 차은진
젠더를 이야기할 때 머리카락은 단순히 머리를 덮는 털 이상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헝클어진 짧은 머리를 휘날리며 가위를 든 <조폭 마누라>의 ‘차은진’은 한국 영화가 그때까지 여성 캐릭터에게 요구하던 아름다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시대를 향한 반항이 한 시절의 유행으로 번진 뜻깊은 가위질이었다. 차은진의 트레이드마크인 쇼트커트를 연출하기 위해 가벼운 질감을 살린 짧은 길이의 가발을 쓴 뒤
나스(
NARS) 내추럴 래디언트 롱웨어 파운데이션으로 매끈한 피부를 완성한다. 이어
맥(
M·A·C) 멀티스컬프트 매트 리퀴드 컬러 #테일러 그레이를 애굣살에 발라 음영을 더하고 뾰족한 디테일의 아이래시를 붙인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CHRISTIAN DIOR BEAUTY) 디올쇼 오버볼륨 #090 블랙을 속눈썹에 가볍게 덧바르고, 입술에는
입생로랑 뷰티(
YSL BEAUTY) 러브누드 립 블러셔 #2 쌔씨 피치로 생기를 더한다.
블라우스, 쇼츠 모두
Mugler, 이어링
Balenciaga, 골드 이어 커프
Tom Wood, 레더 글러브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칙왕> 임대호
아름다움이 반드시 맨얼굴 위에서 완성될 필요는 없다. <반칙왕>의 ‘임대호’는 레슬링 마스크를 뒤집어쓴 순간 비로소 가장 선명한 얼굴을 갖는다. 평범한 은행원의 얼굴을 감추고 드러난 것은 ‘반칙왕’이라는 또 하나의 자아다. 그 변신의 마스크를 페이스 페인팅으로 옮기기 위해
크리오란(KRYOLAN) 슈프라 컬러 팔레트의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레슬링 마스크의 화려한 색과 형태감을 그려냈다. 입술에는
라 보떼 루이 비통(
LA BEAUTÉ LOUIS VUITTON) LV 밤 #000 인피니트 드리머로 광택을 더했다.
재킷
YCH,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차영군
괴짜 같은 느낌이 아름다움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 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속 ‘차영군’의 얼굴은 독보적 선언 같았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엔 충격적이던 눈썹 블리치, 그리고 이를 과감히 드러낸 처피 뱅까지. 그 낯선 얼굴은 우리가 알던 아름다움에 작은 균열을 냈다.
에스티 로더(
ESTÉE LAUDER)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을 펴 바른 뒤
메이크업포에버(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컬러 섀도우 #126 초크를 눈가를 제외한 부분에 군데군데 뭉치듯 터치한다. 눈두덩이와 애굣살, 입술에는
샤넬(
CHANEL) 바움 에쌍씨엘 글로우 스틱 #트랜스페어런트로 투명한 광채를 더해 순수한 무드를 극대화한다.
드레스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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