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검찰 사칭 전화받은 70대 노인 범죄피해 막아…경찰, 감사장 전달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뺏길 뻔한 70대가 범행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눈썰미 덕분에 범죄 피해를 면했다.
2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해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을 검찰이라 밝힌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누가 할머니 계좌에서 돈을 빼가려고 하니 빨리 1천만원을 인출해 현금으로 들고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 돈을 두면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돌려주겠다고 A씨를 안심시켰다.
놀란 A씨는 그날 평소 들어뒀던 적금까지 급히 해약해 돈을 마련했다.
그는 이 남성이 지시한 대로 1천만원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은 뒤 한 차량 뒤쪽 타이어에 놓아뒀다.
그때 이곳을 지나던 50대 강모 씨가 이 장면을 수상히 여겨 한동안 주변을 예의주시했다.
잠시 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B씨가 범행 장소에 나타나자 강씨는 더욱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B씨가 점퍼까지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주변을 어슬렁거렸기 때문이다.
강씨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해 급히 쓰레기봉투에 든 돈을 먼저 가져간 뒤 즉시 112로 신고했다.
강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씨가 말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탐문에 나서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2일 강씨를 비롯해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를 보고 치매 노인 구조에 도움을 준 50대 여성에게 각각 감사장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이웃과 주변을 더 관심 있게 살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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