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겪은 뇌, 되레 뇌종양 '성장 고속도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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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겪은 뇌, 되레 뇌종양 '성장 고속도로' 되나

스타인뉴스 2026-10-02 14:09:00 신고

[스타인뉴스 이복인 전문기자]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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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후 뇌의 자가 회복 과정이 오히려 뇌종양의 진행을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공대 프랄린 생명의학 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이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 종양 진행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캔서'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뇌 조직을 손상시킨다. 뇌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작용을 시작하는데, 교모세포종 세포가 이 과정을 악용해 성장과 확산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치 예 프랄린 생명의학 연구소 교수는 "교모세포종 세포는 뇌가 부상 후 스스로를 복구하는 데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이용해 종양을 진행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뇌졸중이 뇌암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팀은 환자 유래 교모세포종 세포를 포함한 여러 실험 모델을 사용했다. 그 결과 뇌졸중이 교모세포종의 성장을 가속하고, 뇌졸중의 영향을 받은 뇌 영역으로 종양 세포의 확산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종양 주변의 세포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뇌졸중 후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와 별 모양의 신경교세포인 '성상교세포'에 상당한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종양과 연관된 특정 성상교세포 집단에서 칼슘 활성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칼슘 신호는 세포 간 통신과 내부 기능 조절에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이 실험적으로 성상교세포의 칼슘 신호를 복원하자 뇌졸중과 관련된 종양 성장 및 암세포 증식이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SLC4A4' 단백질이 이 과정의 중요한 조절자임을 확인했다. 성상교세포에서 이 단백질을 늘리자 칼슘 활성이 회복되고 종양 성장이 감소했으며, 생존 기간이 연장됐다. 반대로 이 단백질을 제거하자 반대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메커니즘이 미래 치료법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 교수는 "부상당한 뇌 환경이 교모세포종 진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전자와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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