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분노 폭발한 이재명 대통령이 방금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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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분노 폭발한 이재명 대통령이 방금 올린 글

위키트리 2026-10-02 12: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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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다시 날 선 메시지를 냈다.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날렸다.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 조치가 어떤 내용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 하단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한국과의 갈등을 '오해'라고 표현하며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말했다는 현지 보도를 공유했다.

■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이 대통령은 이번 글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양국 간 공방 과정을 순서대로 짚었다. 그는 "북한 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문제 삼은 지점은 세 가지다. 비공개를 먼저 요청한 쪽이 우크라이나였는데도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 이후 합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 사과 요구에는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꺼내 드는 것으로 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식 사과 요구는 청와대 입장문을 통해 나왔다. 이 대통령이 본인 명의로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직접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첫 글에서 "많이 아쉽다"는 수준에 머물렀던 표현이 일주일여 만에 '거짓말쟁이', '심각한 유감', '묵과할 수 없다' 같은 단어로 바뀐 것이다. 사안을 흐지부지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대통령이 직접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SNS에 올린 글 / 이재명 대통령 엑스(구 트위터)

■ 유엔총회 연설에서 터진 '북한군 포로 비공개 송환' 논란

갈등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시작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 도중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두 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던 송환 사실이 각국 정상이 모인 국제무대에서 우크라이나 정상의 입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사전 협의나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로 2명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다. 생포 사실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X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이 한국행 의사를 밝힌 것이 확인됐고, 지난달 중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송환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포로 본인과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신변 안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진행 중인 포로 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뉴스1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이던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4일 X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이 언론에 "비밀 유지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고, 사안은 양국 간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한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비공개 합의'를 상대국 대통령실이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5박 7일 일정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7일, 청와대는 귀국 직후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성 수석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정부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 발표를 '허위 공보'로 규정하고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 합의는 분명히 있었고, 오히려 비공개를 먼저 요청한 쪽이 우크라이나였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성 수석은 국내 정치권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국익에 관계된 민감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정쟁화하며, 부당한 우크라이나 측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허위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삼가 주시도록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 조치도 요구했다.

국가정보원 보고 역시 정부 설명과 같은 방향이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협의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측이 대외 보안을 먼저 요청했고, 양국 외교당국과 현지 대사관 사이에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정상 간에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 '군사 충돌 임박' 발언에 더 커진 분노

이 대통령이 글에서 언급한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은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의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부다노우 실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최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거론하며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통제 불가능한 (무력 충돌) 도화선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편에서 참전한 북한군을 언급한 소셜미디어 글에서도 "북한은 우리의 전쟁에서 배우며 무장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이 전장에서 경험을 쌓는 목적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자국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DMZ 지뢰 폭발 사고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1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일어났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6일 DMZ에 들어가 현장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벌였다.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서로 마주 바라보고 있는 남북초소 모습 / 뉴스1

우크라이나 측의 이런 발언 배경을 두고는 무기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남북 관계의 민감한 지점을 건드려 각종 군사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목적을 위해 다른 나라와 맺은 비공개 합의를 깼다는 점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두고 맞서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핵심 인사가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꺼내 들자, 이 대통령은 이를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우크라 외무 "외교적 오해…한국은 중요한 나라"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은 갈등 수습 의지를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시비하 장관이 한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이것을 '사건'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외교적 오해라고 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비하 장관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빚어진 한국과의 외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이 상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현재 노력 중이다. 우리에게 한국은 중요한 국가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한국과 함께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외교장관과 매일 직접 연락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그러나 시비하 장관의 발언에는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내용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해당 보도를 공유하면서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다시 요구한 이유다. 청와대가 지난달 27일부터 요구해 온 공식 해명과 사과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공식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갈등이 대통령 메시지로까지 번지면서 공은 다시 우크라이나 정부로 넘어갔다.

이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도 지난달 27일 입장문에서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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