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두 편'에도 극장 줄인다…확장 대신 효율화 택한 멀티플렉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천만 두 편'에도 극장 줄인다…확장 대신 효율화 택한 멀티플렉스

이데일리 2026-10-02 06:20:02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올해 ‘왕과 사는 남자’, ‘오디세이’ 등 천만 관객 영화가 연이어 나오면서 극장가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극장가는 반대로 전략을 바꿨다.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점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롯데시네마 마석·부평·합정, CGV 판교, 메가박스 창원내서·신촌·동대문 등 7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영화진흥위원회 결산 자료에 따르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419개로, 정점을 찍었던 2023년(449개)과 비교하면 30개로 줄어든 수준이다.

멀티플렉스 3사의 점포 수는 2016년 330개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400개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 404개, 2021년 429개, 2022년 441개로 늘었고 2023년에는 449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2024년 440개로 감소한 뒤 2025년에는 416개까지 줄었다. 2년 만에 33개 점포가 사라진 것으로, 팬데믹 이후 멀티플렉스 업계의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신규 출점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경쟁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시장 규모에 맞춰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뀐 셈이다.

전국 극장 수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극장 수는 2023년 573개에서 2024년 570개, 2025년 547개로 감소했다.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기 시작했지만 극장 인프라는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왼쪽)와 '오디세이' 포스터(사진=쇼박스,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왼쪽)와 '오디세이' 포스터(사진=쇼박스, 유니버설 픽쳐스)


올해 들어 관객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점포 축소는 의외처럼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관객 수는 87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도 8983억 원으로 36.4% 늘었다. 유해진·박지훈 주연의 ‘왕과 사는 남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등 흥행작이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2019년 연간 관객 수는 2억 2668만 명, 극장 매출액은 1조 9140억 원에 달했다. 올해 관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대형 흥행작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구조인 만큼 점포 확대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업계의 전략도 양보다 질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신규 출점과 지점 수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관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과 고급화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서울의 한 영화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의 한 영화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롯데시네마는 지난 9월 인천 검단신도시에 6개관 448석 규모의 검단아라를 개관했다. 검단 지역 최초의 음향 특화관 ‘광음시네마’와 전 좌석 리클라이너를 갖춘 일반관으로 구성해 차별화된 관람 환경을 내세웠다.

CGV 역시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주요 지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재개관한 CGV여의도는 4DX·돌비 애트모스·아트하우스를 포함한 6개관으로 운영되며,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 3면 LED 스크린X관을 추가해 총 7개관 713석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결국 ‘확장’보다 ‘효율화’가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핵심 점포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고정비 부담이 크거나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영화계에서는 관객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극장업계의 점포 재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