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 찍고 돌아서자 美증시 반등…월가는 뉴노멀 적응중[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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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찍고 돌아서자 美증시 반등…월가는 뉴노멀 적응중[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10-02 05:4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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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가 급반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에 뉴욕증시도 장중 급락했다가 상승 반전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국제유가가 금리를 밀어올린 반면 국채 저가매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추가 금리인상 신호가 시장을 진정시켰다.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월가에서는 이를 단순한 하루짜리 반등으로 보기보다 고금리 환경에 시장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지 않아 주식시장을 떠받칠 힘은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유가라는 세 가지 부담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4년만의 최고점 찍은 금리…왜 다시 내려왔나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2%까지 치솟았다.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방향을 완전히 바꿔 5.233%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약 1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2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0.2% 상승 마감했다.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0.04% 오른 채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금리를 밀어올린 것은 다시 확인된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물가 압력이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20만건을 밑돌았다.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월 54.6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투입가격은 크게 뛰었다. 경기는 쉽게 꺾이지 않는데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매도를 자극했다.

국제유가도 부담을 더했다. 미국이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과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이란 재확전 우려가 커졌다. 브렌트유는 4.4% 급등한 배럴당 102.31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다시 물가를 자극하고 연준의 긴축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오전 후반부터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금리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인식 속에 높은 수익률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8거래일 동안 국채금리가 약 50bp 뛰었다며 채권시장에 일종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지션 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재정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과 독일 국채로 자금이 이동한 데다, 헤지펀드들이 프랑스 국채 강세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도 채권시장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단위: %, 자료: 툴렛 프레본·WSJ)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단위: %, 자료: 툴렛 프레본·WSJ)


◇연준 추가 인상한다는데…왜 10월 인상 확률은 떨어졌나

금리를 결정적으로 끌어내린 또 하나의 재료는 연준이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다음 회의에서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반영하는 10월 0.25%포인트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68.6%에서 이날 26%로 크게 떨어졌다. 전날 예상보다 낮았던 물가지표에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까지 더해진 결과다. 2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약 10bp 급락한 것도 당장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연준이 기본 시나리오상 두세 차례 정도의 제한적인 추가 인상 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재 수요가 과열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다고 연준이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제퍼슨 부의장의 발언이 10월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자신들의 전망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두 번째 인상 시점을 12월로 예상하면서도 연준이 결국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릴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2027년으로 가면서 경제를 제약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음 인상이 이달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이 있느냐’에서 ‘언제, 몇 차례 더 올리느냐’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새로운 정상에 적응 중”…증시 버틸 수 있을까

주목할 대목은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고점까지 치솟았음에도 주식시장이 결국 상승했다는 점이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싸지는 않다”면서도 약세론을 펼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모두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두가 새로운 정상(new normal)에 적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과 다른 시장 환경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시를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은 여전히 견조한 경기다. 탄탄한 고용은 가계 소득과 소비를 지탱해 경기침체 위험을 낮춘다. 브라이언 테리언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고용의 지속적인 회복력은 가계 소득과 소비를 지지해 경제성장을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견조한 노동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이 강한 경제가 채권시장에는 부담이다. 경기가 잘 버틸수록 연준이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로 올릴 여지가 커지고, 장기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호재인 강한 경기가 동시에 금리를 끌어올려 주가를 압박하는 양면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가도 이 균형을 흔들 수 있다. 중동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음에도 재확전 우려로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고용이 버티는 상황에서 에너지발 물가 충격까지 장기화하면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지미 창 록펠러캐피털매니지먼트 CIO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유가를 둘러싼 우려가 “조만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시험대는 2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다. 시장은 비농업 신규 고용이 8만8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1년 만의 최저 수준인 4.1%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경기 연착륙 기대에는 힘을 실을 수 있지만 동시에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금리 상승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10월 금리 동결 전망에는 힘이 실리겠지만 경기 우려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월가가 마주한 것은 단순히 ‘좋은 지표는 호재, 나쁜 지표는 악재’인 시장이 아니라 성장과 물가, 금리 사이의 균형을 매번 다시 계산해야 하는 시장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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