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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6’에 참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아론 곽 리베라 대표는 온체인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규모를 약 380억 달러(약 51조원)로 제시했다. 그는 “자산이 블록체인에 올라 있다고 해서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 권리와 발행 기술은 성숙했지만 유통과 유동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발행보다 수요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혜진 서강대 AI·디지털자산 최고위과정 교수는 국내 토큰증권 논의가 발행과 기술 자체에 쏠려 있다고 짚었다. 이에 가브리엘 가레스 푸 시큐리타이즈 디파이(DeFi) 성장총괄은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다”며 “더 중요한 질문은 온체인에서 실제 수요가 존재하는지 여부”라고 답했다.
해법으로는 ‘연결’이 꼽혔다. 니키 아리야싱헤 체인링크 아태·중동 총괄 부사장은 데이터, 상호운용성, 온·오프체인 거래 연결, 규제 준수를 기관자금 유입의 4대 과제로 제시했다. 체인링크는 JP모건과 프라이빗·퍼블릭 블록체인을 잇는 결제대금동시이행(DvP) 거래를 구현했고 UBS·스위프트(SWIFT)와는 토큰화 펀드를 기존 결제망에 연결했다. 그는 “기존 금융망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거래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도 단계적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들어오려면 누구에게나 열린 구조로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쉬쉬 빌라 에버노스 대표는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토큰화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고객확인(KYC)과 허가된 접근 권한을 꼽았다. 그는 “주식을 토큰화했다고 아무에게나 보낼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유동성과 시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블록체인이 기존 인프라보다 오히려 비싸진다”고 말했다.
토큰화가 가장 먼저 확산될 대상으로는 국채와 주식, 머니마켓펀드(MMF) 등 물리적 형태가 없는 금융자산이 지목됐다. 푸 총괄은 “부동산이나 실물 수집품처럼 물리적인 자산은 여전히 수탁기관 같은 중개자가 필요하다”며 “주식시장 전체를 온체인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분명한 다음 단계”라고 내다봤다. 온체인 토큰화 국채 규모는 이미 162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른다.
한국의 숙제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꼽혔다. 빌라 대표는 “지금은 기업이 자산을 토큰화해 대출 담보로 쓰기가 매우 어렵다”며 “현지 스테이블코인 없이는 유동적인 금융시장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동성 시장도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성장한 만큼 은행과 금융기관이 발행·보증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도 정비와 시장 준비를 함께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푸 총괄은 어떤 원장을 공식 인정할지, 누가 거래중지와 오류수정 권한을 가질지 등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봤다. 빌라 대표는 금융기관이 상품을 내놓기까지 통상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는 만큼 지금 시범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가 통과됐을 때 바로 움직이려면 지금 기술을 익히고 관련 팀에 투자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규제 당국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는 과정에 있는 만큼 업계가 새로운 사례를 계속 제시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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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서강대학교 AI/디지털자산 최고위과정 교수, 가브리엘 가레스 푸 시큐리타이즈 디파이(DeFi) 성장 총괄, 아론 곽 리베라 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화의 다음 물결을 주도할 자산은 무엇인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10/1/f422b636-14b2-41b1-b443-51dda50540ae.jpg?area=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