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이 1일 일본 나고야시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나고야|뉴시스
이준환(오른쪽)이 1일 일본 나고야시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황희태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나고야|뉴시스
[나고야=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그래도 부족했다.”
이준환(24·포항시청)은 1일 일본 나고야시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엘리아스 파르히즈가르(이란)와 골든스코어(연장) 끝에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정규 시간 4분 내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 후 2분11초 파르히즈가르가 메치기 없이 관절꺾기나 조르기를 시도하다 지도를 받고, 30초 뒤 잡기 회피로 지도 1개를 더 받았다.
이때 이준환도 잡기 회피로 지도를 받았지만 분위기는 기울지 않았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정규 시간 안에 득점이 없어 골든스코어로 돌입했다.
이준환은 골든스코어 시작 17초 만에 유효를 내줬지만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골든스코어 1분7초에 무릎대팔꺾기로 한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환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취소된 유효 판정은) 심판의 결정”이라며 “유효가 유지됐어도 난 ‘상대가 이렇게 공격해 오니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판정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이준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44)은 그를 금메달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았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서 이 체급 은메달을 획득한 이준환은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다짐했다. 열심히 훈련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지만 그래도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준환이 1일 일본 나고야시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나고야|뉴시스
이준환은 후지와라와 골든스코어 끝에 절반을 내줘 또 한 번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4분간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선 그는 골든스코어 4분18초 후지와라의 허벅다리걸기로 절반을 허용했다.
상대가 지도 2개를 받게 유도한 게 잘 먹혔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준환은 “계속 공격하면 지도 1개를 더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매번 아주 조금씩 부족했다. 특히 마무리가 부족했고 업어치기를 제대로 시도할 만한 자세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업어치기를 좀처럼 시도하지 못한 이유는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해 왼쪽 무릎 인대를 크게 다친 그는 올해 울란바타르 그랜드슬램서 오른쪽 무릎까지 다치는 바람에 이번 대회를 온전한 상태로 치르기 어려웠다.
그는 부상을 핑계로 삼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준환은 “무릎 때문에 졌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을 따서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아직 어리지만, 곁에서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모든 부분을 다듬어 계속 나아가겠다. 이번 대회 직후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거쳐 LA올림픽까지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나고야|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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