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목해야 할 전시&신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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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주목해야 할 전시&신간 소식

더 네이버 2026-10-01 10:34:30 신고

1 김세은, ‘옥수’, 2026, Water mixable oil on canvas, 200×30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 김세은, ‘터널화 1.72m’, 2026, Water mixable oil, acrylic spray paint and acrylic paint on canvas, 200×172×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3 김세은, ‘틀과 눈’, 2026, Water mixable oil on canvas. 180×23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도시의 구조를 번역하다

변화하는 도시 풍경에 몰두하는 작가 김세은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분당 신도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는 도시개발 공사 과정을 풍경처럼 보고 자랐고, 그 과정에서 지워지고 잊힌 공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 <핏월과 픽토>는 모터스포츠 경기의 소통 공간인 핏월(pit wall)과 픽토그램의 준말인 픽토(picto)를 중심으로 도시의 풍경을 시각화하고 해석한다. 이때 지도, 도로교통 영상, 사진 등 익숙한 시각언어를 활용해 관제 시스템의 시선으로 도시를 조망하는 방식이 생경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구조를 새로이 감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알루미늄 벽화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야외 중정의 설치작품도 지나치지 말 것. 전시는 10월 18일까지 계속된다. 

Marina Rheingantz, ‘Míope’, 2026, Oil on canvas, 210×300cm. ©Marina Rheingantz. Photo ©White Cube(Theo Christelis).

흐리고 낯선 풍경 속으로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작가 마리나 라인간츠가 브라질의 낯선 식생과 질감을 화이트 큐브 서울로 옮겨왔다.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을 오가며 성장한 작가는 고향의 자연을 추상적이고 파편적인 형태로 회화와 섬유 작업에 담아낸다. 물감을 덧바르고 걷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화면에는 지층처럼 여러 겹의 색과 양감이 쌓이고, 이는 미지의 광물이나 흙처럼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Miope’는 직역하면 ‘근시’를 뜻한다. 작업할 때 일부러 눈을 꼭 감았다 떠서 흐릿한 시야로 바라보기도 한다는 작가는, 초점이 맞지 않는 아스라한 광경을 화폭에 담아 적극적인 감상을 유도한다. 10월 24일까지.

고대하던 가을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경사가 찾아온 가운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답게 라인업이 쟁쟁하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비롯해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첫세계>, 김도연과 안도 사쿠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정주리 감독의 <도라>,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등 기대를 모은 한국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배우 양자경을 비롯해 이자벨 위페르, 매기 질렌할, 허안화 감독 등의 해외 영화인들 역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질투의 재능

<코스모폴리탄>, <GQ>, <씨네21> 등을 거친 에디터 이예지가 첫 산문집 <질투 수련>을 펴냈다.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칼럼 ‘질투는 나의 힘’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질투라는 것이 재능이라면 나는 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질투의 감정을 부정하고 ‘쿨’한 태도를 지향하는 시대에 솔직함은 얼마나 큰 재능인가. 선천적 재능 덕인지 그는 타인의 기량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낱낱이 관찰한다. 그렇기에 그의 ‘질투하기’는 사랑의 행위와 다름없다. 사실 그야말로 질투를 많이 받는 사람일 것이다. 나부터가 그의 기사를 읽으며 멋진 사람을 한데 모으는 기획력과 섭외 능력, 문장력에 찬탄했으니 말이다. 기형도의 시를 빌려 “질투는 나의 힘”이라 이야기하던 작가는 산문집 제목을 새로이 붙임으로써 질투를 수련의 대상 혹은 수련의 결과물로 돌려놓았다. 이 결심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나는 그를 좇아 질투를 잘 발현하는 방향으로 수련해보고 싶어졌다. 
출간 202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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