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9조대 여신·저축은행 품고 ‘종합금융그룹’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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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9조대 여신·저축은행 품고 ‘종합금융그룹’ 가속

뉴스로드 2026-10-01 10:30:0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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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동시에 품으며 비(非)은행권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에도 최대 9천억원을 수혈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노리면서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잇는 금융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30일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만에 매각·인수 구조를 확정 지은 것이다. EQT 역시 이날 ‘EQT BPEA 사모펀드 7호’를 통해 보유 중인 애큐온그룹을 한화생명·센트로이드프라이빗에쿼티(센트로이드PE)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주식 1천751만1천66주를 약 4천400억원에 취득해 지분 50.54%를 확보한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화생명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한꺼번에 손에 넣게 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총자산 4조6천억원 규모의 중형 캐피탈사로 기업금융·투자금융에 강점을 가진다. 한화생명은 이 회사를 통해 보험과 차별화된 여신전문금융업에 신규 진출, 기업·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원 다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 5조1천억원 수준으로 업계 5위권 대형 저축은행이다. 한화생명은 기존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합산 자산 기준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절차는 금융당국 인가 등 규제 심사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연다예 EQT 프라이빗캐피탈 한국 대표는 “애큐온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플랫폼을 다각화했으며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 방식을 크게 바꿨다”며 “새로운 주주와 함께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QT는 2016년 애큐온을 인수한 뒤 기업·소비자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보험업, 증권업, 자산운용업에 더해 여신전문금융업까지 갖추게 되면서 비은행 금융 전 영역을 포괄하는 그룹 체계를 갖추게 된다. 회사 측은 “캐피탈업 진출을 통해 보험업과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같은 날 이사회에서 계열 증권사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참여도 의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운영자금 5천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별도로 최대 4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이 각각 2천500억원씩 참여한다. 한화생명은 전환우선주 5천만주를 주당 5천원에 인수하며, 납입일은 다음 달 8일로 예정됐다.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경쟁사인 교보증권·우리투자증권과의 격차를 5천억원 이상 벌리게 된다. 이로써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11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대형 투자은행(IB) 업무, 발행어음 사업 등 자본시장 부문에서의 사업영역이 대폭 넓어져 그룹 차원의 투자·자금조달 경쟁력이 강화된다.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자본확충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종투사로 도약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이 현실화할 경우, 한화생명은 계열 증권사를 통한 투자수익 제고와 사업·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 IB를 보유한 보험사의 위상이 강화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에서의 협업 여지도 커질 전망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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