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축구협회(SFV)도 연임 지지를 철회했다.
SFV는 1일(한국시간) 지난달 25일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FV는 지난 6월 인판티노 회장의 연임 도전을 지지한 바 있다.
철회 이유로는 FIFA의 리더십과 거버넌스, 투명성, 의사결정 과정 등을 들었다. SFV는 최근 몇 달간 벌어진 여러 사안을 재검토한 결과 FIFA 내부 운영에 근본적인 의문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 징계 문제와 FIFA 포워드 앤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FFE)를 둘러싼 절차와 책임 문제를 지적했다.
발로건은 월드컵 32강전에서 퇴장당해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FIFA가 이를 1년간 유예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결정이었다. 발로건은 이후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지만 미국은 1-4로 패했다. 다만 FIFA는 징계 결정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FFE 논란도 컸다. FIFA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권리를 별도 자회사가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계획을 내놨다. 약 20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 FFE 지분 약 20%를 최대 42억 달러에 매각하는 구상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롯한 축구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7월 철회됐다.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반발은 스위스에서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프랑스, 세르비아 등 유럽 축구협회들도 연임 지지를 철회했다. 유럽 주요 리그들은 FIFA의 거버넌스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UEFA는 오는 11월 후보 등록 마감 전 경쟁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3월 열린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FIFA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 검토와 회원국들과의 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부 유럽 축구계에서는 충분한 개혁이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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