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친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조문객들이 전달한 조의금을 봉투째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외부 조문과 부의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부 조문객이 조의금을 전달하자 접수된 봉투를 그대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법원장의 서울대 법대 및 사법연수원 동기인 안홍렬 변호사는 30일 서울대 법대 전체 대화방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안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로 대법원 인사 의전관이 찾아와 당시 접수했던 부의금 봉투를 그대로 돌려주고 갔다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 소식을 접한 뒤 직접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조문을 사양하고 가족장으로 치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과거 자신의 부친상 때 조 대법원장이 직접 문상을 온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문을 갔다는 것이다.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안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이 부조금을 받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 부의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접수대에서 부의금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접수한 뒤 자리를 떠났지만, 장례가 끝난 뒤 대법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안 변호사가 함께 전달한 다른 서울대 법대 동기의 부의금 봉투도 같은 방식으로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변호사는 의전관에게 왜 봉투를 돌려주는지 물었고, 이후 조 대법원장 측에서 접수된 봉투를 그대로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조의금을 전달한 사람들에게도 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변호사는 관할 법원 사무국장을 통해 해당 지역의 조문객을 직접 찾아가 부의금 봉투를 돌려주도록 했다고 전했다.
대법원 관계자도 조 대법원장이 애초부터 조의금을 받지 않도록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접수대에서 일체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지만 다른 가족의 조문객도 함께 있었던 탓에 일부 조문객이 부의금을 냈고, 이를 모두 비서실을 통해 돌려줬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의 부친 조부환 씨는 지난달 30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대법원장은 부친상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가족들과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대법원은 당시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을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법원 내부에도 부의를 내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관계자들에게도 조문을 오지 말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부고가 뒤늦게 알려진 데에는 조 대법원장의 동생 측 부친상이 알려진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의 부고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부고가 알려진 이후에는 법조계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을 비롯한 인사들이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법원장은 장례를 마친 뒤에도 조문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지난 3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부친상에 위로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려 했던 장례가 갑자기 알려지면서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알려진 조의금 반환 과정은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을 사양한 뒤에도 일부 조문객이 부의금을 전달하면서 발생했다. 장례식장에는 조 대법원장뿐 아니라 다른 가족의 조문객도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접수 과정에서 부의금을 일괄적으로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안 변호사 역시 조 대법원장의 뜻을 알고 있었지만 과거 조 대법원장이 자신의 부친상에 직접 조문했던 인연을 고려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 대법원장이 부의금을 받지 않을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부의를 준비했고, 접수대에서 이를 전달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 뉴스1
이후 조 대법원장 측은 이미 접수된 봉투에서 금액을 꺼내 별도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봉투 자체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반환 절차를 진행했다. 안 변호사가 받은 봉투도 당시 접수했던 상태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을 사양한 배경에는 가족 중심으로 장례를 치르려는 뜻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상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뒤 법조계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장례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게 됐지만, 조 대법원장 측은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과 관련해 접수된 일부 조의금이 있었고 이를 모두 반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환 대상에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 부의금을 전달한 사람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법원장은 2024년 12월 취임한 뒤 대법원을 이끌고 있다. 현재 대법원은 주요 사건의 선고와 재판 제도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조 대법원장은 최근에도 전원합의체 선고 등 사법부 주요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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