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발행어음 시장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자가 9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5%대 특판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9일 8번째, 메리츠증권은 23일 9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이 진입하며 4곳에서 7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두 곳이 더해지면서 사업자는 9곳이 됐다.
삼성증권은 인가 직후 1년 만기 연 4.3% 특판(한도 1000억 원)을 내놓아 이틀 반 만에 완판했고, 신규·소액 고객 대상 2~90일 만기 연 5.5% 특판도 선보였다.
기존 사업자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자사 계좌를 처음 개설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년 만기 연 5.0% 특판을 판매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최고 연 4.9% 상품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은 6개월 만기 연 4.5% 특판을 5시간 만에 완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최근 크게 늘면서 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금리를 점점 높여 5%대 상품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 은행 예금 금리 웃돌아…증시 횡보장 대안 부상
이들 특판 금리는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 평균(연 3%대)을 최대 2%포인트가량 웃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횡보하는 상황에서 단기 투자 자금을 끌어들일 대안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7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존 4개사 잔액(50조9406억원)보다 약 5조원(9.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22조46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증권(11조32억원), 미래에셋증권(10조5776억원), NH투자증권(8조7752억원)이 뒤를 이었다.
후발 3사의 경우 키움증권(1조8160억원), 하나증권(9993억원), 신한투자증권(2899억원) 순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인가 시점상 아직 이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 간 조달 경쟁이 심화된 만큼, 향후에는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강화되는 만큼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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