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보다 성장률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리 상승 부담보다 기업 이익 증가 효과가 더 크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더그랜드 롯데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인투자자 데이에서는 최근 증권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30년물 국채 금리가 5.6%를 넘어서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하는 등 시장 긴장감이 커졌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이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염 이사는 "금리 숫자만 보고 미국 증권시장의 향방을 알 수 없다"며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높으면 증시는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명목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10년물 국채 금리(5.2% 전후)보다 약 1%포인트 높았다는 설명이다.
염 이사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도 주목했다. 그는 "금리가 높아지면 증시가 고꾸라지는 현상은 오늘날 같은 AI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금리가 높아서 기업 투자가 줄고 실물경제에서 소비가 위축돼 수요가 사라져야 증시 지수가 빠진다. 하지만 AI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상황에서는 투자가 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변화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본부 단장은 "국채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의 성장률을 함께 봐야 한다"며 "국채 금리 자체보다 상승 국면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또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부채는 재정적자와 금리 상승으로 지난달 기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 약 10조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증가한 수준이다.
오 단장은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부채를 줄이거나 성장을 끌어올리는데, 미국이 선택한 방법은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AI 혁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염 이사도 "미국은 AI 혁명을 '국가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고 경쟁국인 중국을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의 핵심 키워드로는 '인플레이션'이 꼽혔다. 오 단장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라며 "케빈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조금씩 시술하듯 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45%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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