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제재 위협을 받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국에서 열 예정이던 총회 개최지를 바꿔 네덜란드에서 열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ICC는 전날 오는 11월30일∼12월7일 개최하는 연차총회의 장소를 미국 뉴욕에서 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ICC가 모든 가맹국과 협의한 뒤 체결국 회의를 통해 개최지 변경을 결정했다며 여러 ICC 관계자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어서 미국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참석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 등을 문제 삼아 ICC 인사들에 잇따라 제재를 가했다.
지난 8월 아카네 도모코 소장과 압둘라예 세예 수석 공판 법률가를 제재 명단에 올리는 등 지금까지 재판관 9명과 검사 4명을 미국 내 자산 동결, 미국 내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이 ICC의 달러화 결제를 금지하는 등 대규모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해 미국의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ICC는 총회에서 예산과 운영방침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미국의 압력으로 가맹국에서 탈퇴 표명이 나오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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