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24·삼성생명)이 간밤에 SNS에 올린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안세영이 전날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자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사진에는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과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이현일 코치를 비롯해 대회를 함께 준비한 관계자들이 나란히 담겼다. 안세영은 여러 장의 기념사진과 함께 자신을 도운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시안게임 새 역사를 쓴 직후 자신의 성과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공을 돌린 것이다.
새벽 1시 넘어 올린 사진…“많은 분 도움 없이는 못 해냈다”
안세영은 30일 오전 1시가 넘은 시간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을 함께 준비한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2연패를 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때마다 벤치에서 코칭한 감독과 코치, 매 경기 영상을 분석해 전달한 영상 분석 담당자,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힘쓴 트레이너와 스포츠과학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스폰서와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에는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응원해 준 가족 덕분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고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는 뜻을 전했다.
안세영이 간밤에 올린 SNS 사진 / 안세영 인스타그램
공개된 사진에서는 안세영이 자신과 함께한 이들과 금메달을 나눠 걸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사진 배경은 여자 단식 결승이 열린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이 아닌 인근 연습 경기장으로 보인다. 화려한 시상대보다 함께 대회를 준비한 사람들과 금메달의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았다.
일본 야마구치 꺾고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
안세영은 전날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9)으로 제압했다.
첫 게임에서는 야마구치가 16-16까지 따라붙으며 접전을 펼쳤지만 안세영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1-17로 승리했다. 2게임에서는 경기 흐름이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정교한 스트로크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몰아붙이며 21-9로 승부를 끝냈다.
이로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였던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도 처음이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과정도 확연히 달랐다. 당시 안세영은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상태로 천위페이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한층 여유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정상에 섰다.
인타논·천위페이·야마구치까지…세계 1위의 독주
대한민국 안세영이 전날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자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대회 여자 단식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안세영은 8강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천위페이를 차례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개최국 일본의 간판스타 야마구치까지 꺾으며 금메달을 완성했다.
특히 개인전에서는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올해 성적도 독보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공식전 57경기에서 56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8%를 넘어선다. 지난해에도 73승 4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뒤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우승하며 단일 시즌 남녀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했고, 올해도 대부분의 대회에서 정상권을 지키며 세계랭킹 1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금메달도 하나의 과정”…다음 목표 역시 우승
대한민국 안세영이 전날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 뉴스1
압도적인 성적에도 안세영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3년 전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런 경기가 있었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그 과정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금메달도 하나의 과정이다.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평가 역시 냉정했다. 단체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한 게임을 내줬다는 이유로 자신의 경기력에 100점이 아닌 90점을 줬다. 작은 아쉬움까지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였다.
안세영은 “또 많이 배웠다. 그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며 “다음 목표는 다음 대회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여전히 우승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끼며, 그 감정이 자신의 승부욕을 자극한다고도 했다.
안세영은 30일 귀국길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대회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월 초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 등 국제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11월에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코리아 오픈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도 설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라는 새 역사를 쓴 안세영. 일본의 안방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가 가장 먼저 SNS에 남긴 것은 자신의 기록을 자랑하는 글이 아니었다. 금메달 뒤에서 함께 땀 흘린 사람들과 찍은 사진, 그리고 그들을 향한 감사 인사였다.
대한민국 안세영이 전날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자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하 안세영 인스타그램 글 전문.
2연패를 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경기할 때마다 벤치에서 코치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 또 매 시합마다 영상을 분석하고 영상을 보내주신 영상 분석 선생님, 매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트레이너 선생님들, 스포츠과학원 선생님들, 항상 부족함 없이 챙겨주시는 스폰서분들, 밤늦게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저만을 응원해 준 든든한 아빠, 엄마 덕분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정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I could not have achieved back-to-back victories without the help of so many people. I am deeply grateful to the head coach and assistant coaches for their constant support; the video analysts who reviewed and sent footage for every match; the trainers who worked hard every morning to keep us in top shape; and the specialists from the sports science institute. Thank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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