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0년물 24년래 최고…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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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30년물 24년래 최고…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09-30 05:4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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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에 밀려 이틀 연속 하락했다. 3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신뢰가 1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업의 구인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증시는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59포인트(0.26%) 내린 5만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하락한 76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떨어진 2만6797.54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도 장기금리 급등…30년물 6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유가와 국채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배럴당 102.59달러로 2.6% 하락했다. 그러나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06%까지 치솟아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5.293%로 올라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30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데다 대규모 회사채 공급도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채권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져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다.

제프 클링겔호퍼 아리스토텔레스 퍼시픽 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이 물가 하락 과정에서 수요 위축이 동반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 변화가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털릿프레본·WSJ)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털릿프레본·WSJ)


◇윌리엄스 한마디에 인상 확률 70%→50%

오후 들어서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의 방향을 바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이달 이미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다음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발언 직후 단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도 낙폭을 줄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장중 약 70%에서 약 50%로 떨어졌다.

다만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여전하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소비심리 악화에 구인도 감소…경기 둔화 신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 고금리와 고유가의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707만9000건으로 전월보다 25만6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722만5000건에도 못 미쳤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안 응우옌 RSM 이코노미스트는 구인 감소가 성장 측면에서 고무적이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동 위기가 지속돼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다면 노동 수요 역시 압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느끼면서 주택과 자동차 등 고가 상품의 구매 계획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해고는 아직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 설문 결과만으로 연준의 정책 전망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팀 그리스키 잉걸스앤드스나이더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높은 금리와 휘발유 가격에 소비자들이 압박받고 있다며 향후 소비 관련 종목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했다.

미국 구인 건수 추이 (단위: 백만건, 자료: 미 노동통계국·LSEG)
미국 구인 건수 추이 (단위: 백만건, 자료: 미 노동통계국·LSEG)


◇은행주 약세·메타 강세…물가와 고용이 다음 변수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하락했다. 신용평가업체 페어아이작(FICO)은 미국 주택금융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신용평가 가격체계 개편 방침에 26.5% 급락했다.

반면 메타는 오픈AI가 새로운 자율형 AI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한 가운데서도 3.3%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3% 급등했다.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도 실적 개선으로 4.7% 올랐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다음 달 2일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고용 둔화까지 확인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방어 사이에서 더욱 복잡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내일 발표되는 PCE가 중요할 것”이라며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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