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출하 변수가 3분기 실적 전망에 반영되면서다.
다만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4분기 HBM4 판매 확대와 추가 주주환원이라는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29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10만원에서 264만원으로 약 15% 하향했다.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4배에서 3.0배로 조정한 결과다. 목표가는 낮아졌지만 28일 종가 176만8000원과 비교하면 약 49%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정의 이유는 바로 환율에 있다.
4분기 HBM4·주주환원 카드에 시선
DS투자증권은 3분기 원·달러 환율 가정을 종전 1430원에서 1370원으로 낮췄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벌어들인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 수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HBM 세대 전환 과정에서 제품 구성과 매출 인식 시점이 달라진 영향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3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 전망은 5%로 낮아졌다. DS투자증권이 제시한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8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0조10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 각각 13%, 16% 늘어나는 수준이지만 기존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분위기가 달라질 시점으로는 4분기가 꼽힌다. 차세대 HBM4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질 수 있어서다. 3분기에 반영되지 못한 D램 출하 물량 역시 4분기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DS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을 111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89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 추정치보다 각각 25%, 27%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80%에 이른다. 단기적인 환율 부담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향후 실적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BM 가격도 변수다. DS투자증권은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시스템 출하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이스 다이와 후공정에서 새로운 병목이 발생할 수 있고,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HBM 생산에 들어가는 기회비용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환경은 메모리 제조사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또 다른 재료는 주주환원이다. DS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4분기 HBM4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에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책까지 더해질 경우 주가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목표주가가 264만원으로 내려갔다는 것만으로 주가 방향 자체가 꺾였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정에는 환율과 HBM 전환 과정의 단기 변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시장의 관심도 이제 3분기 숫자에서 4분기 HBM4 판매, 2027년 이익 전망 그리고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추가 주주환원 규모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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