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박태성 기자] 손화정 인천 영종구청장이 영종지역 공공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병상 총량 규제 완화와 특수목적 종합병원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국비 지원, 공공의과대학 신설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영종의 의료공백을 지역 의료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인천국제공항과 연계된 국가 보건·재난 대응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구청장은 지난 28일 인천YWCA에서 열린 ‘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영종 공공 종합병원 설립 필요성과 이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밝혔다.
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공공의료포럼이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는 인천지역 공공의료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 건강권과 지속 가능한 지역 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에 비해 응급수술과 중증질환 치료를 담당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제기했다. 응급실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대교를 건너 내륙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료 인프라를 일반적인 지역 의료 수요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신종 감염병 유입이나 대형 항공사고 등 국가적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항 인접지역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를 바탕으로 손 구청장은 공공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병상 총량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공항과 섬이라는 영종의 지리적·기능적 특성을 고려해 다른 지역과 동일한 병상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별도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특수목적 종합병원의 조속한 건립이다. 일반적인 지역 종합병원의 기능을 넘어 공항을 통한 감염병 유입과 항공재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공공의료시설을 구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 번째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영종 공공병원을 주민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국가 보건·안보 인프라로 보고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단축하고 국가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네 번째 과제는 공공의과대학 신설과 부속 종합병원 연계다. 감염병과 공공의료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연구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공공의대를 영종에 설립해 종합병원과 연계하는 의료체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의료공백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방역망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취지로 강조하며 수익성만으로 공공병원 설립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항경제수도 인천 영종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공공병원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완성하고 의지를 결집해야 할 때”라며 “필요한 의료 인프라가 구축될 때까지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종 공공 종합병원 논의의 핵심은 앞으로 손 구청장이 제시한 4대 과제가 정부와 인천시의 의료정책 및 재정계획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영종구는 공항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응급·중증의료 접근성 문제를 근거로 관계기관에 제도 개선과 공공병원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