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첫 출전 아시안게임서... '양궁의 나라' 한국에 전무후무 천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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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첫 출전 아시안게임서... '양궁의 나라' 한국에 전무후무 천재 탄생?

위키트리 2026-09-29 17: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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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30발이 모두 과녁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단 한 발도 10점 원을 벗어나지 않았다. 활을 쏜 선수는 만 14세 여중생이었다. 쓰러뜨린 상대는 아시안게임 3관왕이었다.

강연서 / 부천시체육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두 경기 연속 150점 만점을 쏘며 8강에 오른 강연서(성사중)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체육계에 따르면 강연서는 전날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32강에서 다그단자브 오트곤바야르(몽골)를 150-133으로 꺾었다. 이어진 16강에서는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150-146으로 제압했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5엔드에 걸쳐 3발씩 모두 15발을 쏜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한 발 최고점은 10점이다. 150점은 1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야만 나오는 점수다.

강연서의 150점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아디티 스와미(인도)가 세운 149점이었다. 강연서는 신기록을 세운 뒤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같은 점수를 다시 쐈다.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무대에서 쏜 30발이 모두 10점이었다.

컴파운드는 도르래와 조준경 등 보조 장치가 달린 활을 쓰는 종목이다. 흔히 올림픽에서 보는 리커브보다 기계적 도움을 받는 만큼 선수들의 점수가 높게 형성된다. 그래서 컴파운드에서는 10점을 쏘는 것이 기본이다. 승부는 한 발의 9점에서 갈린다. 150점 만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유다.

16강 상대의 이름값을 보면 강연서의 활쏘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드러난다. 벤남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을 휩쓸며 3관왕에 오른 선수다. 인도 선수가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금메달을 여러 개 딴 것은 벤남이 처음이었다. 벤남은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른 인도 컴파운드의 간판이다. 현재 세계랭킹은 5위다.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벤남은 항저우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의 소채원을 상대로 149점을 쏴 금메달을 가져갔다. 당시 소채원은 150점 만점을 쏘지 않고는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3년이 지나 한국의 14세 궁사가 그 150점을 쏴 벤남을 돌려세웠다.

경기 흐름도 강연서가 주도했다.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벤남은 경기 내내 강연서를 뒤쫓았다. 벤남은 앞선 엔드에서 뒤진 점수를 만회하려고 4엔드에서 3발 모두 10점을 쐈다. 그러나 강연서도 똑같이 30점을 쏴 120-116, 4점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5엔드에서도 강연서의 화살은 흔들리지 않았다. 벤남은 146점을 쏘고도 짐을 쌌다.

인도 언론은 충격에 빠졌다. PTI통신은 디펜딩 챔피언 벤남이 만점을 쏜 14세 한국 선수에게 충격적으로 탈락했다고 전했다. 인도 스포츠 매체 마이켈은 강연서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기사를 따로 내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스탠더드도 벤남의 개인전 도전이 14세 한국 선수에게 막혀 끝났다고 보도했다.

강연서 / 부천시체육회

강연서는 2011년 11월 1일생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다. 강연서는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양궁 사상 중학생이 국가대표에 뽑힌 것은 강연서가 처음이다. 강연서는 곧이어 아시안게임 출전권까지 따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만 17세로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를 모은 김제덕보다도 3살 어린 나이다. 강연서는 올해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는 타이베이 양궁 오픈대회 컴파운드 21세 이하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강연서의 활약은 컴파운드 대표팀 전체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컴파운드 개인전에 출전한 4명이 모두 8강에 올랐다. 남자부 최용희(현대제철)는 16강에서 가잘리 무함마드(말레이시아)를 149-145로 꺾었다. 김종호(현대제철)는 주와이디 마주키(말레이시아)를 147-145로 제압했다. 여자부 박정윤(창원시청)은 천팡이(대만)를 148-147, 1점 차로 따돌렸다.

아시안게임은 국가별로 개인전에 2명만 나설 수 있다. 랭킹 라운드에서 대표팀 내 순위가 가장 낮았던 남자부 최은규(울산남구청)와 여자부 박예린(한국체대)은 개인전에 나서지 못하고 단체전에만 출전하고 있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도 모두 준결승에 올라 있다.

한국 양궁에 컴파운드는 설욕의 무대다. 리커브에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 온 한국은 항저우 대회 컴파운드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에 그쳤다. 금메달 5개는 모두 인도가 가져갔다. 컴파운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무게감이 한층 커졌다.

강연서는 다음달 1일 우니에르(중국)와 8강전을 치른다. 8강전에서 이기면 같은 날 준결승과 결승까지 치른다. 박정윤도 같은 날 파틴 누르파테냐(말레이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강연서와 박정윤이 나란히 승리를 이어가면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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